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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잘한다, 재밌다...그런데 진다.
한화는 이번 시즌 많은 기대를 받았다. 수베로 감독 체제의 리빌딩의 마지막 단계. 90억원을 투자해 중심타자 채은성을 데려왔고, 마운드에는 이태양이 가세했다. 올해는 꼴찌의 한을 풀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런데 개막 후 3경기 결과는 3패.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암울하다. 그런데 경기 내용을 보면, 욕만 할 수도 없다. 소위 말하는 '졌잘싸'다. 키움 히어로와의 개막 2연전은 모두 연장 승부 끝에 패했다. 4일 삼성 라이온즈전도 1점차 패배였는데, 마지막 9회 '돌부처' 오승환을 무너뜨릴 뻔 했다. 삼성 외국인 선수 호세 피렐라의 그림같은 호수비가 아니라면 한화가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그래도 프로는 이겨야 한다. 이런 '졌잘싸'가 계속 이어지면 팬들의 인내심도 결국 한계에 이르게 된다. 아무리 내용이 좋고, 재밌어도 꼴찌팀을 누가 응원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경기에서 진다는 건 결국 가장 중요할 때 부족한 부분을 노출한다는 의미다. 연장 승부에서 끝내기 밀어내기를 내주고, 삼성전 마지막 경기를 넘기는 분위기에서 그대로 주저앉는 건 집중력과 세밀함, 그리고 세기의 부족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한 야구인은 "한화가 무리한 수비 시프트만 덜 해도 벌써 이겼을 것"이라며 벤치의 선택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화 입장에서는 하루 빨리 개막 연패를 끊어야 한다. 개막 연패가 길어지면, 시즌 전체를 허무하게 망치는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SG 랜더스는 지난해 개막 10연승으로 우승했다. 반대로 개막 연패는 그만큼 치명타가 된다. 확실한 건, 전력 보강을 했다 하더라도 한화는 객관적 전력에서 10개팀 중 가장 약한 쪽에 속한다.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