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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기대보다 더 완벽했던 문동주, 생각지 못했던 신예 강효종.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거물급 신인이지만, 이날 경기가 부담될 수밖에 없었다. 팀은 개막 3연패중이었고, 자신은 시즌 첫 등판이었다. 지난해 기대만큼 보여주지 못한 탓에, 이 첫 경기에 사람들의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그런 부담이 뭐가 문제냐는 듯, 완벽한 공을 뿌렸다. 최고구속 159km. 공 빠른 건 알았다. 중요한 건 제구였다. 파이어볼러의 숙명인 제구 문제. 전혀 노출되지 않았다. 사구 1개가 있었지만 볼넷이 없었다는 게 훌륭했다. 마음 먹은대로 제구가 됐다. 150km가 훌쩍 넘는 제구가 되는 공. 어떤 타자도 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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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종 역시 5이닝 무실점 피칭을 했다. 문동주와는 달리 제구가 아쉬웠다. 볼넷 3개, 사구 1개를 허용했다. 하지만 신인급 선수답지 않게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났다. 기본적으로 150km의 강속구에 커브와 슬라이더의 위력이 좋았다. 직구 제구가 조금 부족해도, 위기 때 변화구 제구가 되니 살 수 있었다.
문동주, 장재영과 달리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은 선수인데 1군 등판이 지난해 1경기가 전부인 것, 시즌 첫 등판인 걸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다음 경기에서 긴장감을 덜고 제구만 더 신경쓴다면 문동주와 함께 우완 라이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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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오지환에게 허무하게 연속 도루를 허용하며, 희생플라이로 1점을 헌납하는 장면을 보면 공 던지기에 급급하다는 게 느껴졌다. 그런데 그렇게 집중해 던지는 공도 제구가 너무 흔들렸다. 구위는 두 사람에 밀리지 않지만, 야구는 공 빠르기만으로 승부를 보는 스포츠가 아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