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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심상치 않은 김광현, 도대체 무슨 일이?
결과가 문제가 아니었다. 내용은 더 충격적이었다. 김광현은 이날 직구 최고구속 144km에 그쳤다. 김광현의 트레이드마크는 150km가 넘는 강속구. 온 데 간 데 없었다. 130km 후반대에서 140km 초반대 직구였다. 김광현에게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직구에 자신이 없었는지, 이날 던진 70개 공 중 직구는 15개 뿐이었다. 체인지업을 무려 29개나 던졌다.
사실 통산 150승, 그리고 4번 도전 만에 거둔 첫 개막전 승리에 가려져 그렇지 지난 1일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서도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KIA전은 직구 최고구속이 147km까지는 찍었는데, 소위 말해 '공이 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힘있게 공이 치고 들어가는 게 아닌, 구위가 떨어진 공이었다. 당시에도 87개 투구 중 직구는 23개만 썼다. 숱한 위기를 맞이했지만, 당시 KIA 타자들이 개막전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김광현이 운 좋게 승리를 따냈다고 보는 게 냉정한 평가다. 5이닝을 겨우 버텼다.
또 김광현도 이제 한국 나이로 36세에 접어들었다. 적은 나이가 아니다. 한 해 다르게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고, 몸 관리가 힘들 수밖에 없다. 특히 김광현과 같은 파워피처들은 세월의 야속함을 더 느끼기 마련이다.
그래도 김광현이 등판한 2경기를 SSG가 모두 이겨 팀에게도, 김광현에게도 다행이다. SSG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우승에 도전하려면 김광현의 에이스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난 시즌 부담을 덜어준 윌머 폰트가 없고, 에니 로메로가 부상으로 이탈해있기에 김광현의 부활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