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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퍼렇게 멍이…" 투혼의 오승환→온몸 던진 강민호→8이닝 110구 역투…베테랑의 책임감 [잠실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04-09 13:35 | 최종수정 2023-04-09 13:51


"시퍼렇게 멍이…" 투혼의 오승환→온몸 던진 강민호→8이닝 110구 역투…
2023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8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강민호가 9회초 1사 만루에서 김성윤 희생플라이때 동점 득점을 올리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3.04.08/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시즌 초반이지만 3연패가 기분좋을리 없다. 분위기를 바꾸고픈 베테랑들의 열정이 폭발하는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은 9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시즌 3차전을 치른다.

개막 후 2승1패로 좋은 스타트를 보이다 연패로 미끄러졌다. 베테랑들의 투혼에도 전날 아쉽게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준 고참들의 투혼은 팬들의 눈물을 불렀다.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1회 무사 만루 위기를 1점으로 막은 뒤, 8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0-1로 뒤진 9회초, 1사 만루에서 동점을 이루는 과정에는 강민호가 돋보였다. 1사 만루 상황에서 김성윤의 희생플라이가 나왔고, 강민호는 온몸을 던지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시퍼렇게 멍이…" 투혼의 오승환→온몸 던진 강민호→8이닝 110구 역투…
2023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8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투수 뷰캐넌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3.04.08/
박진만 삼성 감독은 "뷰캐넌 본인이 8회를 끝까지 책임지고 싶어했다. 초반에 조금 밸런스가 안 좋다가 뒤로 갈수록 좋은 공을 던진다. 초반 위기를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았고,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자기 역할은 충분히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정말 악착같이 해주고 있는데, 자꾸 잘 맞은 타구들이 잡힌다. 좀 위축되는 분위기도 있다. 하지만 과정은 좋다"고 격려했다.

마무리투수 오승환은 지난 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발목에 강습타구를 맞았다. 박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발목에 '시퍼렇게 멍이 든 상태'라고. 연패를 끊겠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시퍼렇게 멍이…" 투혼의 오승환→온몸 던진 강민호→8이닝 110구 역투…
삼성 오승환.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하지만 9회말 오스틴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1루주자가 발이 빠르지 않은 김민성이었지만, 타구가 1루 선상으로 빠져나가면서 홈까지 내주고 말았다. 박 감도근 "장타를 대비한 수비 위치 조정이 있었는데, 코스가 워낙 좋아 어쩔 수 없었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까봐 걱정"이라며 아쉬워했다.

역시 한화전에서 펜스에 전력질주로 부딪혀 구급차에 실려가기까지 했던 피렐라는 어떨까. 박 감독은 "본인은 괜찮다하는데 충격이 남아있을 거다. 분위기가 좋지 않으니 책임감을 보이는 것 같다"며 고마워하는 속내를 전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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