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에이스가 완투한 뒤 다음 등판서 무너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알칸타라는 지난 5일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9이닝 3안타 무실점의 완봉승을 거둔 뒤 6일 만에 등판해 생애 두 번째로 많은 점수를 줬다.
자신의 생애 최다 실점 기록은 10점이다. 2021년 8월 7일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3⅔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해 10안타를 얻어맞고 10점을 내준 바 있다. 사이영상을 수상한 지난해 32경기 중 최다 실점 기록은 6점이었다.
1,2회는 모두 삼자범퇴로 넘어갔다. 3회말 선두 제이크 케이브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내준 뒤에도 두 타자를 각각 플라이와 삼진으로 처리하며 안정감을 이어갔다. 그런데 브라이슨 스탓에게 중전안타와 도루를 허용한 뒤 급격히 흔들렸다.
2사 2루서 트레이 터너에게 우전적시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준 알칸타라는 터너가 다시 2루 도루를 하자 카일 슈와버를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다.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좌측 2루타, 알렉 봄에게 좌전안타를 각각 내주며 추가 3실점해 0-5로 점수차는 더 벌어졌다.
3회에만 6안타와 1볼넷을 허용한 것이다. 알칸타라가 한 이닝에 6안타 이상을 맞은 것은 이번이 5번째다. 그 중 3번의 상대가 필라델피아다.
4회를 다시 세 타자로 요리한 알칸타라는 5회에도 대량실점으로 무너졌다. 터너, 슈와버, 카스테야노스, 봄에게 4연속 안타를 얻어맞으며 2점을 내준 뒤 좌완 데빈 스멜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스멜처가 브랜던 마시에게 우측 2루타를 내주고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알칸타라의 실점은 9개로 늘었다.
알칸타라는 경기 후 "순식간에 일이 일어났다. 상대타자들은 내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아마도 '저 친구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니까 그저 배트를 휘두르자'고 했을 것"이라면서 "강하고 정확한 타구가 많았다. 이런 건 게임의 일부"라며 담담해했다.
스킵 슈메이커 마이애미 감독은 "좋은 경기는 아니지만 리그의 많은 팀들이 경험하는 그런 경기였다. 샌디가 그렇게 던지는 걸 자주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그는 사람이다(he's human). 안 좋은 일이 종종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그는 우리가 필요할 때 대부분 많은 이닝을 소화해줬다. 내일 선발 (헤수스)루자르도는 잘 해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알칸타라와 배터리를 이룬 포수 제이콥 스탈링스는 "우리는 몇 개의 투구를 잘못 실행했고, 그 이닝의 한 두개는 되돌리 싶다"면서 "상대 타자들은 홈런을 쳤고, 우리의 실투를 잘 이용했다. 운이 좋은 안타도 나왔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