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본인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할테고…."
정교한 타격이 장점이었던 페르난데스였지만, 30대 중반의 나이로 향하면서 스윙이 조금씩 무뎌졌다. 설상가상으로 느린 발에 병살타만 쌓여갔다. 결국 지난해에도 타율 3할9리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지만, 두산은 새 외국인타자 영입 작업에 나섰다.
로하스는 페르난데스의 대체자로 딱 맞는 타자로 평가를 받았다. 40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 유형은 아니지만, '젊인 시절' 페르난데스 못지 않은 정확성이 장점으로 꼽혔다.
개막전에서 로하스는 연장 끝내기 홈런을 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외인 대박'이 시작부터 나오는 듯 했다. 그러나 개막전 이후 로하스의 타격은 주춤했다.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율 1할5푼8리(38타수 6안타)에 머물렀다.
중심타선에서 힘을 내지 못하면서 두산의 공격도 맥이 끊기기 시작했다.
부진 이유는 다양했다. 낯선 환경에 아직 적응을 하는 단계이기도 하고, 계속해서 타격이 안 되면서 조급해지기도 했다.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에도 본격적으로 적응해야 한다.
일단 이승엽 두산 감독은 당분간은 기다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연습하는 걸 보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라며 "스윙이 커지는 듯한 느낌은 있다. 결과가 안 나오니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데 더 답답해하는 모습이 있다. 충분히 기다리게 외국인 타자가 한 명인 만큼 타순에서 굉장히 중요한 포지션이다. 빠른 시간 안에 본래의 모습으로 돌려야 한다. 마음 편하게 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이클의 흐름으로 바라봤다. 양석환은 로하스와 다른 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1할4푼7리에 그쳤지만, 개막 후 3할 이상의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감독은 "다 사이클"이라며 "안 좋을 때는 쉬게도 해주고, 좋을 때는 더 흐름을 타고 긴장을 늦추지 않게 밀어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좋지 않거나 부진이 길어지면 정신적으로 힘들어질 수 있다. 쉬는 게 좋은 선수가 있고, 경기에 나가서 이겨내는 선수가 있다.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하면서 조절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