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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통산 67번째 선발등판 경기를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 경기는 현지 시각으로 오전 11시 10분에 잡혔다. 양팀 선수들은 아침부터 서둘러 운동장을 향했다.
또 하나의 변수, 바로 우천이다. 경기를 앞두고 비가 쏟아져 예정된 시간보다 56분 늦게 플레이볼됐다.
에인절스는 2회초 1사 1,3루서 렌프로의 유격수 땅볼로 한 점을 보태 5-1로 다시 도망갔다.
2회말 오타니가 던질 차례.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소나기였다. 비가 멈추자 운동장 정비 시간이 필요했다. 오타니가 차고 있던 피치컴도 고장이 났다. 이래저래 10여분 뒤에 2회 투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오타니는 15개의 공으로 3타자를 가볍게 제압했다.
3회초 에인절스의 공격. 2사 1,2루 상황에서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비가 퍼부었다. 방수포가 등장했다. 경기는 85분 뒤 재개됐다. 3회초가 무득점으로 끝나고 오타니가 등판할 3회말. 하지만 던질 수 없었다.
2이닝 무안타 1볼넷 3탈삼진 2폭투 1실점. 평균자책점이 0.47에서 0.86으로 올랐다. 팀은 5대4로 이겼지만, 오타니는 승리투수가 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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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오타니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래서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며 "(3회초 우천 중단 때)내가 다시 던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나 경기가 지연될 지 몰랐다. 스태프와 얘기를 한 끝에 포기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쉬운 건 이날 오타니의 공은 굉장히 좋았다. 56분 지연돼 시작된 1회에만 흔들렸을 뿐 구위는 올시즌 최고 수준이었다.
오타니는 "전체적으로 내 공은 꽤 좋았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직구가 좋았다. 스위퍼도 몇 개는 참 좋았다. 폭투가 2개 나와 주자를 진루시켰지만, 그것을 빼면 좋았던 경기"라며 아쉬워했다.
오타니는 1회말 실점 후 4번타자 요시다 마사타카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는데,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98.4마일(158.4㎞) 직구를 한복판으로 찔러넣어 헛스윙을 유도했다. 구위 자체가 좋았다는 의미다.
관심사는 이날 투구수가 31개였던 오타니의 다음 등판 일정이다. 에인절스는 지난 15일 보스턴전부터 5월 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까지 하루도 안 쉬고 17연전 일정이다. 6선발을 한 차례 투입한다. 그게 이번 로테이션이다. 따라서 계획된 오타니의 다음 등판은 24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가 된다. 이를 하루 정도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