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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여러 차례 반복된 국가대표 자격 논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야구 대표팀이 원천 봉쇄에 나섰다. 과연 어디까지 적용이 될 것인지, 또 향후 국제 대회에서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국가대표 자격 논란이 일어나는 일이 없게끔 문제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그동안 야구 대표팀은 일부 선수들의 태극마크 자격을 두고 논란이 됐었다. 지난 3월에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경우, 대회 내용과 상관 없이 엔트리 발표때부터 안우진(키움)의 승선 여부가 최대 화두였다. 심지어는 대표팀이 대회를 모두 끝난 이후에도 '리그 최고의 투수인 안우진이 대표팀에 뽑혔어야 했다', '과거 학교 폭력 관련 논란이 있으니 안뽑은 게 옳다'는 여론 다툼이 일어나기도 했다.
WBC 대표팀의 경우, 기술위원회와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논의 하에 안우진을 예비 엔트리에서도 발탁하지 않았었다. 대회 참가 자격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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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부터 '과거 문제'가 있는 선수를 뽑지 않겠다고 선언한만큼, 이같은 기준 잣대가 앞으로 열릴 다른 국제 대회 대표팀 선발에도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나 야구 대표팀은 최근 몇년 사이에 열린 국제 대회에서 성적이 부진했던데다, 몇몇 대표팀 선수들의 논란으로 인해 더욱 극심한 피로도를 느꼈었다. 선수 한두명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대표팀 전체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은만큼 '국가대표 자격'에 대해 더욱 엄격하게 보겠다는 뜻으로 해석이 된다.
다만 향후 대표팀에서 문제의 이력이 어느정도까지 적용될지, 또 그 기준이 사법 처리를 받은 수준인지 아니면 도의적인 기준으로 보게 될지는 미지수다. 명확한 기준이 없으면 선수에 따라 고무줄 잣대가 된다는 비판을 받게될 수도 있다. 또 팀을 구성하는 입장에서는 실력만으로 발탁할 수 없고, 그 외의 요소들을 더욱 신경써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 열린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