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무조건 안타라고 생각했는데…."
9회말 마무리투수 홍건희가 등판했다. 선두타자 정은원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후속타자 노시환이 타석에 섰고, 1B2S에서 홍건희의 직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로 날아갔다. 빠졌다면 최소 2루타 코스. 1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기도 충분했다.
호수비 여운이 채 가시기 전. 또 한 번 타구가 중견수 방향으로 날아갔다. 채은성이 풀카운트에서 친 공이 중견수와 좌익수 사이. 조수행이 다시 한 번 시동을 걸었다. 좌측 방향으로 전력 질주를 이번에도 안정적으로 공을 잡아냈다.
두 차례의 호수비. 한화의 추격 흐름을 싸늘하게 식었고, 홍건희는 오그레디를 삼진 처리하면서 승리를 지켰다.
경기를 마친 뒤 이승엽 두산 감독은 "9회 위기에서 잘 맞은 타구를 잡아낸 조수행의 수비 역시 결정적"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조수행은 "무조건 안타라고 생각했는데 뛰어가다보니 가까워지더라. 빠지면 장타라고 생각했다. 점수 안 주려면 뛰어서 잡아야 하니 최대한 열심히 뛰었다"라며 "두 타구 모두 잡아서 기분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12경기에서 타율이 1할3푼3리에 머무르고 있지만, 맞아나가는 타구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수비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쉬움을 삼키는 경우가 많았다.
선발과 백업을 오가고 있는 가운데 그는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라며 "내가 잘하면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으니 기회가 올 때마다 최대한 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