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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자신 있게 던졌다. 타자한테 쳐봐라 하는 마음가짐으로 던졌다." 데뷔전에서 160.1km(구단 트랙맨 기준) 강속구를 뿌리며 1이닝 퍼펙트 피칭을 기록한 김서현이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다음날 수베로 감독은 선수 관리 차원에서 문동주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문동주가 빠진 자리에는 지난해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또 한 명의 파이어볼러 김서현을 콜업했다.
시범경기에서 5경기 평균자책점 1.80 3홀드를 기록한 김서현은 구단의 체계적인 육성시스템에 맞춰 2군에서 올 시즌을 시작했다. 퓨처스리그 5경기 3홀드 평균자책점 1.80 탈삼진 11개 볼넷 2개를 기록한 김서현은 볼카운트가 2S 이전까지는 직구만 던져야 하는 특별한 미션을 받았다.
김서현은 미션을 수행하며 부족했던 제구를 가다듬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초구부터 원하는 곳에 직구를 던져 유리한 카운트를 만드는 것은 투수에게 있어 쉽지 않은 능력이다. 퓨처스에서 구속보다는 제구에 신경 써가며 피칭한 김서현은 160km에 육박하는 강력한 직구를 원하는 곳에 던지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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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화는 리그 최다 블론세이브 5개, 역전패 4번, 연장전 패배 3번을 기록할 정도로 뒷문이 불안하다.
7회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포수 최재훈과 잠시 대화를 나눈 뒤 호흡을 크게 가다듬고 피칭을 준비했다. 김서현의 1군 첫 타자는 두산 외국인 타자 로하스. 초구는 154km 직구. 이후 김서현은 직구만 4개 연속 던졌다. 1B 2S 유리한 볼카운트 선점한 뒤 김서현은 슬라이더를 던져 로하스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는 데 성공했다.
1사 이후 허경민과 대결이 압권이었다.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 김서현은 156km 하이패스트볼을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국가대표 3루수를 삼진 처리한 순간 김서현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볼넷이구나 싶었는데 운 좋게 삼진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한 김서현. 2사 이후 이유찬을 상대로는 2S에서 던진 4구째 158km 직구가 우타자 바깥쪽 보더라인에 완벽히 꽂히며 이닝을 삭제했다.
큰 거 한방이면 자칫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었던 터프한 상황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김서현. 구단 트랙맨 기준 최고 구속 160.1km 평균 구속 159km 강속구 피칭을 지켜본 한화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김서연을 연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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