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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좌완 이승현(21)이 삼성 불펜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5-4 역전에 성공한 8회 2사 1루에서 우규민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145㎞ 직구 2개로 타격감 좋은 임병욱을 2루 땅볼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9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이승현은 거침 없는 직구 승부 3개와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낙폭 큰 커브로 김혜성을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돌려세웠다. 직구와 무려 25㎞ 속도 차가 나는 커브였다.
1사 1루에서 최고 타자 이정후를 만났다. 하지만 주눅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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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은 2사 1루에서 마무리 오승환에게 마운드를 넘겼지만 경기가 마무리 되지 못하면서 이승현의 책임주자가 홈을 밟았다. 실점은 아쉬웠지만 이승현의 호투 속에 삼성은 연장 12회 승부 끝에 9대5로 승리하며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이승현으로선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 호투였다.
이승현은 18일 키움전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작년부터 커브를 신경 많이 써야한다고 투수코치님께서 말씀을 해주셨다. 슬라이더는 직구와 속도 차가 많지 않은데 커브는 직구와 20㎞ 정도 차이가 나니까 커브가 좋으면 커브를 많이 쓰라고 하시더라"고 이야기 했다. 커브는 구종가치가 높은 이승현의 주무기다. 높은 타점에서 묵직하게 꽂히는 대포알 직구와 결합하면 언터처블이 될 수 있다.
이승현은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을 세밀하게 나눠 가동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직구 스피드는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150㎞대 속구와 120㎞대 커브에 30㎞ 차이가 생기면 이상적인 조합이다.
오승환의 뒤를 이을 차세대 마무리 욕심을 묻자 이승현은 "제가 꾸준히 잘하면 언젠가 기회가 올테니 제가 잘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야심을 숨겼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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