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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선발등판 후)9회 마운드에 서보긴 야구 인생 처음이었다."
2019년 첫 10승을 달성했다. 2020년에는 전반기만에 9전전승 평균자책점 1.74의 역대급 시즌을 보내는가 했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익을 담당했지만, 이듬해를 부상으로 날렸다.
지난해에도 11승5패 평균자책점 2.10의 기록은 눈부시다. 단 이닝이 111⅔이닝에 불과했다. 이닝 부문 커리어하이가 2018년의 133이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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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구창모'라는 말에도 손을 내저었다. "그 '건강'이란 말을 안 붙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올해 승리가 없다. 첫 2경기에선 5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SSG 랜더스전에서 8⅔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스스로의 야구사를 새로 썼다. 지난 21일 롯데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지만, 승리와 연결되진 못했다.
"초반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도 그렇고, 자신감이 좀 떨어져 있다보니 나 혼자 무너졌던 거 같다. 8회까진 던져봤는데, 9회 등판은 야구하면서 처음이었다. 끝내기 홈런 한방이면 끝난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8회까지 0-0 동점에 90구 정도라 내려갈 생각은 없었다. 최대한 마운드 위에서 버티고자 했다. 승리투수는 못됐지만, 팀이 이겨서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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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을 잇는 리그 대표 좌완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내가 그 계보를 이을 수 있다면 물론 좋지만…더 노력해야한다"며 조심스러워했다. 문동주 김서현 등 젊은 투수들을 보면서 동기부여도 된다고. 다만 구창모의 장점은 구속이 아니라 제구와 변화구를 활용한 두뇌 피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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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