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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시즌 초반 17경기를 치르는 동안 66타수 13안타 타율 0.197. 이정후라는 이름값과는 걸맞지 않은 성적표지만 야구천재는 기죽지 않고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SSG와의 경기를 앞두고 키움 야수들의 타격 훈련이 한창이던 지난 22일 인천랜더스필드. 이정후, 이지영, 이형종, 김혜성은 한 조를 이뤄 라이브 배팅을 소화했다.
타격 훈련을 마치고 배팅 케이지에서 나오던 이정후를 붙잡은 이지영은 전날 홈런 장면을 재현하며 신기한 듯 이정후를 향해 질문을 쏟아냈다. 전날 SSG 선발 투수 김광현의 구위에 막혀 고전했던 키움 타선. 2대0으로 끌려가던 6회 1사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 솔로포를 터뜨렸다. 풀카운트서 좌투수 김광현이 던진 6구째 140km 몸쪽 깊은 직구는 완벽히 제구된 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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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폼을 바꾼 지난 시즌 타격 5관왕(타율, 최다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 이정후는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노력하고 있는 타자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빠진 이정후를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하지만 이정후는 역시 이정후였다. 지난 16일 연장 10회 1사 1루 풀카운트서 좌투수 김대유의 130km 슬라이더를 받아쳐 끝내기 투런포를 날렸다. 타율은 저조하지만, 필요한 순간 한방을 쳐주는 영웅 군단 캡틴 이정후.
21일 SSG전 패하기는 했지만,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솔로포를 날린 이정후는 다음날에도 그라운드에 나와 구슬땀을 흘려가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지영은 전날 홈런 장면이 신기했는지 이정후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다시 타격 훈련을 하기 위해 배팅 케이지에 들어간 이정후. 이지영은 바로 옆에서 쪼그려 앉아 이정후의 타격을 유심히 지켜봤다.
타격 훈련을 마친 이정후는 자신의 타격 장면을 기록한 스마트폰을 건네받은 뒤 한참 동안 보며 보완할 점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끝날지 모르는 야구천재의 야구 공부는 계속됐다. 오윤 코치에게 다가가 데이터가 분석된 프린트물을 보며 한동안 대화를 나눴다. 경기 전후로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는 이정후. 몸이 쉬면 머리로 야구를 공부하는 노력형 천재였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야구천재' 이정후를 홍원기 감독은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시즌 초반 1할대 타율은 분명 이정후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하지만 144경기 중 이제 19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매일 최선을 다해 훈련하는 이정후. 노력의 결과가 곧 타석에서 터져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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