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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오 마이 갓' 결정적인 순간 타자의 타임 요청을 받아준 구심을 향해 LG 트윈스 켈리가 강하게 어필했다.
지난 시즌 보다 실투가 많아져 볼넷과 적시타로 이어지는 상황이 자주 벌어지다 보니 천하의 켈리도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와 1위 탈환을 노리는 LG 트윈스의 시즌 첫 맞대결이 펼쳐진 25일 잠실구장.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LG 켈리는 1회부터 흔들렸지만, 끝까지 버티며 무너지지 않았다.
1회 선두타자 SSG 추신수와의 승부부터 힘겨웠다.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 허용. 이후 최지훈의 안타로 무사 1,2루 실점 위기에 놓인 LG 선발 켈리. 흔들리는 투수 뒤에는 야수들이 있었다. 최정의 내야 뜬공 때 포수 박동원이 민첩한 움직임으로 타구를 잡아냈다. 4번 타자 에레디아를 땅볼 유도하는 데 성공한 켈리. 유격수 오지환이 타구를 잡아 2루수 서건창에게 토스. 2루 포스아웃 이후 1루로 정확히 송구하며 실점 위기를 야수들이 지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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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선두타자 한유섬은 삼진. 이어진 승부에서 최주환의 강습 타구가 1루수 오스틴의 글러브에 맞고 옆으로 튀며 내야 안타. 박성한까지 2타자 연속 안타를 치며 1사 1,3루 다시 실점 위기에 놓인 켈리는 전의산을 삼진 처리했다. 이제 남은 아웃카운트는 1개.
2사 1.3루 타석에는 김민식. 켈리는 2B 2S 볼카운트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147km 직구를 던졌다. 켈리가 세트모션 이후 공을 던진 순간 타석에 있던 김민식이 타임을 요청했다. 공은 이미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상황. 이대로라면 이닝이 끝나야 했다. 하지만 김선수 구심은 타자의 타임 요청을 받아줬다. 이때 마운드에 있던 켈리는 격한 반응과 함께 두 손을 들어 올렸다. 실점 위기의 순간 투수 입장에서는 삼진으로 끝났다고 생각했던 상황이 타임 요청으로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타자의 타임 요청은 구심의 재량이다. 투수 켈리 입장에서는 억울했고, 타자 김민식 입장에서는 수 싸움을 펼치며 한 템포 쉬어가기 위한 액션이었을 뿐 고의성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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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몇 차례 위기는 있었지만, 켈리는 무너지지 않았다. 이날 켈리는 6이닝 동안 8피안타 3볼넷 3실점 2자책점 4탈삼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피칭으로 9회말 짜릿한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지환이 끝내기 안타를 친 순간 켈리는 마치 자신이 친 거처럼 기뻐하며 포옹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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