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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디테일 야구'의 완성, 참 어렵구나.
전날 SSG에 극적인 끝내기 승을 거두며 단독 1위가 됐던 LG였기에 이날 패배가 더 아쉬웠다. 승차를 벌리며 완전히 상대 기를 눌렀어야 했는데,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치며 다시 2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 상대 숨통을 끊을 때 끊지 못하면, 그 상대가 다시 살아나 내 목을 조인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위에서 언급한 오태곤의 4회 선두타자 홈런이 나오기 전, 3회말 LG 공격 마무리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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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이 무너지고, 정신을 못차릴 수밖에 없는 순간 김민성이 내야 땅볼을 쳤는데 3루수 최 정의 송구 실책까지 나왔다. 최악의 상황이었다. 2사라지만 송영진이 완전히 무너질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공이 빠지는 걸 본 김민성이 2루쪽으로 몸을 살짝 틀었다. 이를 본 SSG 수비진은 재빨리 1루쪽으로 공을 가져와 김민성을 태그했다. 김민성은 자신은 오버런을 하지 않았다는 듯 여유있게 장갑을 벗으며 1루로 돌아왔지만, 상황은 명백했다. 이렇게 허무하게 LG 공격이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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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감독은 올시즌 부임 후 LG에 '디테일'을 입히겠다며 열심이다. 하지만 최근 기본을 망각한 플레이가 이어지며 질타를 받았다. 25일 신민재의 기막힌 도루로 끝내기 승리 발판을 마련하며 만회되는 분위기였는데, 베테랑 김민성이 다시 찬물을 끼얹어버리고 말았다. 이 역시 기본 중의 기본 플레이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