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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19세 신인 투수가 벌써 이런 '마인드 컨트롤'이 된다고?
김광현, 박종훈의 부상으로 인해 기회를 잡았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잘 던지면 땡큐, 아니어도 괜찮아'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가능성 있는 투수를 키워보자는 생각이었을텐데 이게 웬일. 3경기 벌써 2승이다. 평균자책점 1.93. 26일에는 부담스러운 1위 경쟁팀 LG 트윈스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2자책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팀에 값진 승리까지 안겼다. 박종훈이 와도 자리를 내주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인상적인 행보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많은 관심을 모은 LG전에서도 송영진이 씩씩한 투구를 할 수 있을지가 궁금했다. 예상대로(?) 1회부터 실점하며 흔들렸다. 2회도 볼넷에 안타를 내줬고, 3회는 완전히 무너지는 듯 했다. 볼넷 2개, 폭투 2개로 2실점하는 과정을 볼 때 완전히 멘탈이 흔들린 것처럼 보였다. 홈 포구 실패 실책으로 점수를 준 것도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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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전반과 후반,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인 이유를 송영진에게 직접 들어볼 수 있었다. 송영진은 "사실 경기 초반에는 욕심이 컸다. 주자가 나가게 되니, 무조건 막겠다는 생각만 한 것 같다. 그러니 힘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3회를 돌이키니 안타 1개 없이 점수를 줬더라. 차라리 실점 신경 쓰지 말고, 줄 거면 안타를 맞고 주자는 마음으로 4회부터 던졌다. 타자가 공을 쳐야 안타가 되든, 아웃이 되든 하는 거니까. 그러니 힘이 빠지고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 더그아웃에서 이승호 코치님이 '선발은 어차피 3점 줘도 된다. 그러니 네 공 던져'라고 말씀해주신 것도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