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라도 그랬을 것." '순둥이' 오지환의 과한 배트 부수기를 감싼 오재원 해설[잠실 현장]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4-29 19:19 | 최종수정 2023-04-30 06:00


"나라도 그랬을 것." '순둥이' 오지환의 과한 배트 부수기를 감싼 오재…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9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오지환이 3회말 2사 1루에서 삼진아웃 되며 배트를 땅에 내리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4.29/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저 열심히 하는 모범적인 선수가 화를 내니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LG 트윈스 오지환이 삼진을 당하고 배트를 그라운드에 내려쳐 산산 조각을 냈다.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보였다.

오지환은 29일 잠실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서 3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는데 0-4로 뒤진 3회말 2사 1루서 두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뒤 폭발했다.

KIA의 에이스 숀 앤더슨과 만난 오지환은 초구 헛스윙에 이어 2구째 몸쪽 공에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자 오지환은 주심에게 살짝 항의를 했다. 몸쪽으로 깊게 들어온 것 아니냐는 뜻으로 보였다. 당연히 판정은 그대로였고, 2S에서 3구째.


"나라도 그랬을 것." '순둥이' 오지환의 과한 배트 부수기를 감싼 오재…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9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오지환이 3회말 2사 1루에서 삼진아웃 되며 배트를 땅에 내리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4.29/
오지환은 앤더슨의 날카롭게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을 해 삼진을 당했다. 이때 오지환이 폭발했다. 방망이를 그라운드에 내려쳤다. 몸을 가누지 못해 넘어질 듯할 정도로 세게 내려쳤다. 하지만 방망이는 멀쩡했다. 오지환은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이번엔 방망이를 두 손으로 잡고 한번 더 내려쳤다. 이번엔 방망이가 몇조각이 나며 그라운드에 퍼져나갔다. 오지환은 자신이 들고 있던 손잡이 부분도 던지면서 강하게 불만은 내비쳤다.

판정에 대한 불만 치고는 너무 강해 보였다. 상황에 따라선 퇴장 명령도 내려질 수 있을 듯 했다. 하지만 함지웅 주심은 오지환이 방망이를 던지는 것을 보고 무심한 듯 볼보이를 향해 공을 달라고 하면서 다음 이닝을 준비했다.

이날 이 경기를 중계했던 오재원 SPOTV 해설위원은 이 장면을 보면서 "내가 오지환 선수였어도 그랬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 위원은 "1B1S가 될 수 있는 상황이 2S가 됐고 곧바로 삼진을 먹었다. 그리고 본인이 주장인데 어제 지고 오늘도 경기가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선수들에게 보내느 메시지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 위원도 두산 베어스 선수 시절 볼-스트라이크 판정 때 주심에게 몇차례 항의를 한 일화가 있고, 그 중엔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그 역시 단순히 판정에 대한 불만 때문에 항의한 것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 있었던 것만큼 오지환의 과한 행동이 이해가 됐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