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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버텨야 한다고 했으나 결국 버티지 못했다. KT가 충격의 9연패 속에 4월을 마쳤다.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이후 가장 나쁜 초반 레이스다. 이전엔 이 감독 부임 첫 해인 2019년에 5승18패, 승률 3할4푼8리(10위)가 가장 안좋았고, 2020년엔 10승13패, 승률 4할3푼5리(7위)로 조금 높아진 뒤, 우승을 차지했던 2021년엔 13승10패(0.565, 2위)로 좋은 출발을 했었다.
KT는 지난해에도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4연패, 5연패 등으로 힘든 출발을 했지만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어 5연승을 달리는 등 11승12패(승률0.478)로 그나마 5할 승률 근처로 버텼다.
9연패를 한 10경기서 KT의 평균자책점은 5.00으로 전체 꼴찌였다. 경기당 5.5실점 역시 가장 많은 실점이었다. 경기당 피안타 10.8개로 역시 가장 많이 맞았다.
팀타율은 2할1푼6리로 한화 이글스(0.194)보다는 조금 높은 9위였고, 득점도 경기당 2.7점으로 한화(경기당 2점)보다 높을 뿐이었다. 득점권 타율은 1할5푼5리로 한화(0.164)보다도 낮은 꼴찌였다. 득점권 장타율도 1할7푼5리로 가장 낮아 상대가 장타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도 아쉬운 것은 타격이다. 마운드가 무너져서 진 경기는 4월 21일 두산전(6대10)과 4월 26일 키움전(2대13), 4월 28일 삼성전(9대10) 정도다. 4월 25일엔 키움에 0대1로 졌고, 30일 삼성전 역시 0대1로 패했다. 1점만 뽑은 경기도 3번이나 된다. 10경기중 5득점 이상 올린 게 세번 뿐이다.
이미 패한 것은 어쩔 수 없다. 5월에 반등이 가능하냐가 중요하다. 마운드에선 소형준이 복귀할 예정이라 선발진은 굳건하게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문제는 타격이다. 팀 타격의 중심인 박병호가 허벅지 통증으로 빠진 것이 걱정이다. 팀은 근육 파열까지는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병원 검진 결과에 따라 타선의 파워가 달라질 수 있다. 박병호가 오래 빠지게 된다면 KT로선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오자마자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이탈했던 내야수 장준원이 빠른 회복으로 복귀를 코앞에 두고 있는 점은 플러스 요인이다. 김상수의 피로도를 낮출 수 있다.
5월은 KT에게 반등의 달이 될 수 있을까. 일단 박병호의 상태가 중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