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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렇게 야구해서 도루 타이틀을 차지한들, 누가 인정해주겠나.
하지만 최지만이 부진, 부상으로 시들한 사이 떠오른 선수는 바로 배지환이다. 개막부터 빠른발,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수비에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일발 장타까지 더해지며 데릭 쉘튼 감독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피츠버그 언론, 팬들도 배지환을 극찬했다. 만년 꼴찌팀 피츠버그가 개막 후 믿기 힘든 승리 행진을 벌이며 배지환의 가치는 더욱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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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가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어필하기 위해, 타이틀에 도전하는 건 절대 욕할 게 아니다. 그 의지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 하지만 팀을 망치면서까지 개인 기록에 집착하는 순간 그 의미가 퇴색된다. 피츠버그는 이날 패배로 5연패 늪에 빠졌다. 그동안 배지환을 칭찬하던 감독, 언론, 동료 등이 이 플레이에 대해 쓴소리를 즉각 내뱉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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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야구 잘하는 선수들 다 모인 메이저리그. 배지환이 홈런, 타율로 최정상급 선수들과 정면 승부를 펼치기는 쉽지 않다. 젊고 혈기 넘치는 배지환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도루'로 승부를 보겠다는 마음은 알겠지만, 상황을 가려가며 뛰어야 할 것 같다.
한편, 배지환은 8일 경기에서 대타로 출전했지만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당연히 도루 추가도 없었다. 팀은 20승 선착 후 7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