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홍명보 감독의 출국 과정에 대해 스페인 언론도 주목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조별리그 탈락으로 마치며 성적 부진과 함께 자진 사퇴한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2일 미국에 있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LA로 출국했다. 지난 30일 대회를 마치고 선수단 일부와 귀국했던 홍 감독은 국내에 잠시 체류한 뒤 미국행 비행기에 탔다.
아쉬운 결과에 비판을 받았다. 한국은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2패, 조 3위에 머물렀다. 체코전 2대1 역전승으로 기분 졸게 승리했으나, '개최국' 멕시코와 '1승 제물' 남아공에 패배하며 쓰러졌다. 한국은 조 3위 와일드카드를 두고 다른 국가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희망에 맘을 졸였으나, 32강 진출은 실패했다. 3위 팀 중 1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홍 감독은 대회 이후 많은 비판을 받았다.
다만 선을 넘은 위협 글들과 반응에 해외 언론까지도 이를 조명했다. 스페인의 아스는 4일(한국시각) '홍명보가 안전상의 이유로 미국으로 도피했다'고 보도했다.
아스는 '한국 대표팀을 둘러싼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다. 월드컵에서 실망적으로 탈락한 한국은 전국에 실망감을 안겨주고,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그중 가장 타격을 입은 사람은 홍명보 감독이다'며 '그는 지난 며칠 동안 끊임없는 살해 협박에 시달리며 극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 때문에 한국을 떠났다. 안전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됐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대표팀은 팬들의 적대적인 반응에 직면했는데, 특히 감독을 향한 야유가 집중됐다. 소식에 따르면 서울 곳곳에 홍 감독을 겨냥한 포스터도 붙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감독은 LA 도착 이후 공항에서 대기하던 현지 취재진과 마주하지 못하며 유료 서비스인 LA 공항의 VIP 통로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PS(Private Suite) 다이렉트라고 불리는 이 서비스는 1125∼1650달러(약 173만∼254만원)를 지불하면 일반 항공기에서 차량으로 옮겨 타 집이나 호텔까지 곧장 이동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홍 감독 측근은 스포츠조선을 통해 기존 출입구에서 30m 떨어진 환승 고객 출구로 이동하며 취재진과 마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