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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과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KIA 타이거즈 심재학 신임 단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심 단장은 9일 KIA 프런트-선수단과 상견례를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2023시즌이 개막 한 달을 넘겨 중반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부임한 그가 어떻게 과제를 풀어내고 KIA의 미래를 세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KIA와 포수 트레이드를 논의했던 '포수왕국' 삼성이 가장 유력한 상대로 지목되고 있다. 베테랑 강민호 김태군 외에도 김재성 이병헌 등 쓸만한 젊은 포수들이 버티고 있지만, 마운드 뎁스가 약하다는 평가. 풍족한 마운드를 갖춘 '투수왕국' KIA와 트레이드 접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그러나 나이가 적지 않은 강민호와 올 시즌 건강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김태군의 상태를 고려할 때, 삼성이 과연 적극적으로 트레이드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투수는 많을수록 좋다'는 말을 떠올려 볼 때, KIA도 선뜻 발을 내딛기는 어려운 측면도 있다.
전력 보강 외에도 심 단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쌓여 있다.
새로운 방향성 정립이 우선이다. KIA는 지난해부터 투수 육성을 위해 퓨처스(2군) 아카데미를 꾸려 운영 중이다.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올 시즌 초반 타선 침체 때 드러나듯 전력 불균형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좀 더 포괄적인 중장기 육성 방안 수립도 요구되고 있다. 심 단장은 코치 시절 데이터에 기반한 선수 육성에 주목한 바 있다. KIA가 그동안 진행한 기존 중장기 육성안을 계승-발전시킬지, 그간의 경험을 통해 새로운 방향성을 수립할지 갈림길에 서 있다. 이런 방향성이 다가올 신인 드래프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 이밖에 외국인 선수 수급을 위한 미국 현지 네트워크 재정립과 내년 스프링캠프지 선정도 앞으로 심 단장이 결정을 내려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