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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4연패로 5위에서 7위로 떨어졌던 삼성 라이온즈.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주중 첫 경기에 앞서 "오승환 선수 덕분에 창원에서 2승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칭찬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마음적으로 기술적으로 재정비를 하고 왔다.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이 있는 모습이었다"며 "불펜진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큰 힘이 된다"고 했다.
박 감독은 "예전의 돌직구 보다 다양한 변화를 주면서 원래 오승환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끊임 없는 노력을 칭찬했다. 타자를 예를 들어 노장선수에게 변화의 중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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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7차례 골든글러브 수상에 빛나는 LG 레전드 포수 출신 김동수 위원은 2000년대 들어 삼성과 SK를 거치면서 하향세를 탔다. 서른 다섯인 2003년 옮긴 네번째 팀 현대에서 3할8리의 타율과 16홈런, 68타점으로 깜짝 부활했다. 직전해인 2002년 SK 시절 타율은 2할4푼3리에 불과했다. 살아남으려는 끊임 없는 변화의 노력이 만든 기적 같은 부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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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구도 변화를 통해 다양성을 더하고 있다. 23일 잠실에서 만난 그는 "투심 패스트볼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던져보며 가장 효율적인 궤적을 찾았다"고 말한다. 마무리 복귀 후 안정된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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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1844일 만에 대망의 130승을 거둔 장원준(38)은 이런 말을 했다.
"무너진 밸런스를 찾는 데 오래 걸렸어요. 제 몸 상태가 예전 폼이 안 나오는데 자꾸 그 좋았던 시절의 폼을 쫓아가려고 했어요. 그래서 더 안 좋아지지 않았나 싶어요. 지금은 그냥 팔이 올라오는 대로 높이를 억지로 위에서 아래로 던진다는 이런 느낌보다 옆으로 회전하더라도 그냥 팔이 올라오는 대로 던지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어요."
시지프스가 돌을 올리듯 끊임 없는 변화와 노력으로 기어이 130승을 달성한 집념의 사나이. 그를 향해 롯데 시절 입단 동기인 동갑내기 친구 강민호도 손하트를 날리며 경의를 표했다. 강민호 역시 부단한 노력과 변화로 여전히 삼성 안방을 지키며 중심타자로 활약중인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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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노력이 세월이란 거센 물살을 거슬러 원래 있던 제 자리로 올라가 알을 뿌리려는 연어 같은 몸부림이다.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지, 어느 지점에서 그 고단한 에너지가 다할 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또 다른 미래는 그 처절한 몸부림의 과정에서 탄생한다.
노장의 변신은 무죄다. 오히려 쉽게 접지 않은 그 꿈이 아름답다. 힘을 최대한도로 쓸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이 눈 앞에서 확인가능한 미래. 많은 귀감이 되는 부단한 노력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