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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즌 초반 미디어에 자주 노출됐던 스타 플레이어가 어느 날부터인가 소식이 뜸해졌다. 언제쯤 돌아오는 것일까.
이튿날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벨린저는 열흘 후면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러닝할 때 통증이 올라와 재활이 길어졌다. IL에 오른 지 벌써 24일이 지났다. 경기수로 따지면 9일 LA 에인절스전이 올시즌 자신의 25번째 결장 경기다. 벨린저는 앞서 지난 4월 26일 아내가 둘째 딸을 출산해 4일간 팀을 떠나 있었다.
이제 본격적인 재활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제드 호이어 컵스 사장은 8일 MLB.com 인터뷰에서 "벨린저가 조만간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에 나선다. 몸 상태를 보고 일정과 뛸 팀을 정할 것"이라며 "실전을 떠난 지 꽤 오래되지 않았나. 멘탈적으로도 재활 경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마이너 재활 경기를 곧 시작하면 이달 하순에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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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린저는 2019년 LA 다저스에서 15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5, 47홈런, 115타점, OPS 1.035를 때리며 NL MVP에 오른다. 당시 현지 언론에서는 벨린저가 FA가 되면 역대 최고 몸값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2020년부터 하락세가 시작됐고 지난해까지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 벨린저를 나락에 빠트린 사건은 2020년 NL챔피언십시리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최종 7차전에서 발생했다.
벨린저는 3-3 동점이던 7회말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4대3 승리를 이끌었지만, 홈런 세리머니가 너무 과격했는지 어깨를 다쳤다. 결국 그해 겨울 수술을 받았고, 그 여파가 이어졌다. 2021년 그는 세 차례 IL에 오르면서 95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타율 0.165, OPS 0.542의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작년에는 별다른 부상도 없었는데, 144경기에서 타율 0.210, 19홈런, OPS 0.654로 역시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다. 포스트시즌서는 결정적인 찬스에서 대타로 교체되거나 선발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2021~2022년 두 시즌 동안 올린 조정 득점창출력, 즉 wRC+는 69로 리그 평균서 크게 미달됐다.
다저스 구단은 결국 지난 겨울 벨린저를 논텐더로 풀었다. 필요없으니 자유롭게 다른 팀과 계약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FA 시장에 나와 보니 의외로 후한 대우를 하겠다는 구단들이 나타났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에 따르면 복수의 구단이 2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제안했다. 하지만 벨린저는 컵스와 1년 1750만달러에 계약하고 2024년은 선수-구단 상호 옵션을 걸어놓았다. 자신있으면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을 다시 두드릴 수 있다.
이런 계약 구조는 보라스가 짠 것이다. 다시 말해 올해 명예 회복을 한 뒤 FA 대박을 터뜨려보겠다는 전략이다.
5월 중순까지는 기세가 좋았다. 한 달 이상의 부상 공백을 딛고 재기할 수 있을 지 알 수 없으나, 경기 중 열심히 하다 다친 것이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