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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이 사라졌다→2군 경기도 3연속 결장, 트레이드설 '솔솔'…KBO 최다 안타 1위의 씁쓸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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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손아섭.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손아섭.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프로야구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1위(2618개)에 빛나는 대기록의 주인공, 한화 이글스 손아섭(36)의 거취가 오리무중이다.

개막전 대타로 단 한 타석에 들어선 뒤 2군행 통보를 받은 손아섭은 최근 퓨처스리그에서도 모습을 감췄다. 3경기 연속 결장하며 벤치만 지키는 가운데, 야구계 안팎에서는 뜬금없는 트레이드 루머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안타 기계'의 봄이 그 어느 때보다 춥고 쓸쓸하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손아섭은 지난해 7월 말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에서 한화로 전격 이적했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한화가 2026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3억 원을 내주며 야심 차게 영입한 '우승 청부사'였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35경기 타율 2할6푼5리(132타수 35안타) 1홈런 17타점. OPS 0.689에 머물렀다.

2군에서 발이 묶여 있는 통산 안타 1위 손아섭.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31/
2군에서 발이 묶여 있는 통산 안타 1위 손아섭.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0.31/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한화가 FA 최대어 강백호를 4년 최대 100억 원에 품으면서 손아섭은 전력 구상에서 완벽히 배제됐다. FA C등급(보상금 7억 5000만 원)이었음에도 타 구단의 부름은 없었고, 사인 앤 트레이드마저 무산되며 스프링캠프 출국일까지 'FA 미아' 신세를 면치 못했다. 결국 지난 2월 초, 한화가 내민 '1년 1억 원'이라는 굴욕적인 조건에 백의종군을 택해야만 했다.

절치부심한 손아섭은 2군 스프링캠프부터 다시 구슬땀을 흘렸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8푼5리(13타수 5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극적으로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1군의 벽은 높았고, 기회는 짧았다.

개막전에서 대타로 출장 1타수 무안타에 그친 후 지난 달 3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퓨처스리그에서는 3경기에 출전해 8타수 3안타 2볼넷 3득점, 3할7푼5리를 기록중이다. 그런데 10일 고양 히어로즈전 이후 지난 13일까지 LG트윈스와의 경기에는 내리 결장해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트레이드설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한화 손아섭이 득점 후 숨을 고르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4/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한화 손아섭이 득점 후 숨을 고르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4/
한화 손아섭. 스포츠조선DB
한화 손아섭. 스포츠조선DB

현 시점에서 손아섭에게 가장 큰 문제는 현재 1군 로스터에 손아섭이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투수 14명, 야수 15명의 꽉 짜인 엔트리를 운용 중이다. 지명타자로는 강백호가 이미 붙박이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고 외야에는 오재원이 김 감독의 신인 육성계획으로 꾸준히 출장하고 있다. 대타 요원이나 외야 백업으로 쓰기엔 활용도가 제한적이다.

지난 13일, 1할대 빈공에 허덕이던 핵심 타자 노시환이 2군으로 내려가는 초강수가 나왔다. 당장 14일 1군 자리가 비지만 손아섭의 몫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내야 수비가 가능한 백업 요원이 올라올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KBO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낸 레전드지만,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서 이름값만으로 버틸 수 있는 자리는 없다. 1군과 2군 그 어디에서도 확실한 자리를 찾지 못한 채 맴돌고 있는 손아섭. 좁아진 입지 속에서 흘러나오는 트레이드 루머가 마냥 뜬소문으로만 들리지 않는 우울한 2026년의 봄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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