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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언제까지 미안해 할거냐."
최근 3연패. 2경기 연속 6볼넷을 허용했다. 안타보다 볼넷을 더 많이 주는 불안한 피칭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날도 결국 볼넷으로 자멸하고 말았다.
1회초부터 볼이 많았다. 1번 김민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2번 김상수에게도 스트라이크는 하나만 던지고 볼넷. 3번 알포드 역시 볼 3개를 연속 던지더니 스트라이크 하나 꽂고 다시 볼을 던져 볼넷 3개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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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포드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고, 박병호도 볼넷을 허용. 2사 만루가 됐고, 5번 장성우를 맞아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진게 맞아 중견수 키를 살짝 넘기는 싹쓸이 3타점 2루타가 됐다. 1-8.
3회초엔 선두 박경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안치영을 2루수앞 병살타로 잡고 배정대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김민혁을 상대로 이날 첫 삼진을 잡고 이닝을 마무리.
3회까지 이미 79개의 공을 뿌린 박종훈은 4회초 백승건으로 교체됐다.
박종훈은 예전부터 기복이 있는 편이었고 제구가 뜰쭉날쭉했다. 올시즌 볼넷이 많아졌다. 이날까지 11경기서 53⅔이닝 동안 맞은 안타가 54개였는데 허용한 볼넷은 38개였다. 9이닝당 6.4개의 볼넷을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SSG 김원형 감독은 박종훈의 등판 전날인 13일 박종훈이 볼넷에 대해 너무 의식하는 것이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걱정했다.
김 감독은 "우리 투수들이 볼넷을 내주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특히 (박)종훈이는 그게 머릿속에 너무 강해서 오히려 안좋은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잘못되는 원인이 볼넷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보니 경기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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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종훈은 3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려 6개의 볼넷을 내줬고, 그 중에 5명이 홈을 밟았다.
볼넷에 대한 두려움을 털어내는 것이 박종훈이 예전의 피칭을 하는 첫 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