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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꼴찌 걱정 안했는데…꿈틀대는 한화 5월 이후 승률 4위, 삼성 키움 KT 꼴찌 최하위 '공포'

최종수정 2023-06-17 08:24

3년간 꼴찌 걱정 안했는데…꿈틀대는 한화 5월 이후 승률 4위, 삼성 키…
16일 히어로즈전에서 2안타를 때린 노시환. 0-2로 뒤진 6회 1사 1루에서 좌전안타를 때려, 추격의 디딤돌을 놓았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2020년 승률 3할2푼6리(46승3무95패), 2021년 3할7푼1리(49승12무83패), 2022년 3할2푼4리(46승2무96패).

지난 3년간 한화 이글스는 3할대 승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3년 연속 KBO리그 10개팀 중 꼴찌를 했다. 2018년 '가을야구' 뒤 어둠이 몰려왔다. 2019년 9위로 내려앉더니, 2020년 바닥까지 떨어졌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영입해 맞은 2021년, 승률이 5푼 가까이 올라갔다.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경력을 쌓은 수베로 감독에게 리빌딩을 맡겼다. 젊은선수 위주로 팀을 재편해 새출발했다.

2022년, 리빌딩 2년차, 제자리로 돌아왔다. 리빌딩 성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승률이 오히려 떨어졌다. 급격한 세대교체로 뎁스가 더 약해지고, 팀의 구심점이 사라졌다. 경험없는 선수들의 미숙한 플레이가 팀을 끌어내렸다. 별다른 성과가 없는데도 육성 전문 사령탑은 먼 미래를 이야기했다.

지난 3년간, 한화가 압도적인 꼴찌를 하면서, 나머지 팀들은 최악의 상황을 걱정하지 않았다. 한화 덕분에 행복했다.

3년 연속으로 승차가 벌어졌다. 2020년 시즌을 9위 SK 와이번스(51승1무92패)와 4경기차로
3년간 꼴찌 걱정 안했는데…꿈틀대는 한화 5월 이후 승률 4위, 삼성 키…
한화는 산체스가 선발등판한 7경기에서 6승1무를 기록했다. 산체스는 16일 히어로즈전에서 5.1이닝 2실점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3년간 꼴찌 걱정 안했는데…꿈틀대는 한화 5월 이후 승률 4위, 삼성 키…
이태양은 16일 히어로즈전에 선발 산체스, 정우람에 이어 등판해 2.1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마쳤다. 2021년엔 바로 위 KIA(58승10무76패)에 8경기 뒤졌다. 지난 시즌에는 두산 베어스(60승2무82패)에 14경기차로 벌어졌다. 희망을 잃어버린 꼴찌팀은 상대팀들의 승수쌓기 집중 타깃으로 전락했다.

2023년 6월, 한화는 무기력한 팀이 아니다. 시즌 초반 고전하다가 서서히 힘을 끌어올렸다. 여전히 최하위지만 순위경쟁의 '핫'한 다크호스다.

올해도 출발이 안 좋았다. 지난 4월 25경기에서 6승1무17패를 했다. 승률 2할6푼1리를 찍었다. 위기감이 팽배했다.


5월 이후, 특히 최원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5월에 열린 23경기에서 11승2무10패, 승률 5할2푼4리.

상위권 세 팀,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월간 승률 4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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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꼴찌 걱정 안했는데…꿈틀대는 한화 5월 이후 승률 4위, 삼성 키…
16일 히어로즈전 6회 1타점 적시타를 친 장진혁.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3년간 꼴찌 걱정 안했는데…꿈틀대는 한화 5월 이후 승률 4위, 삼성 키…
15일 부산 롯데전. 연장 10회 혈투끝에 5대4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부산=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어갔다. 불펜진이 견실하게 뒤를 지켜줬고, 주축타자 채은성 노시환이 중심을 잡아줬다.

6월에도 흐름이 좋다. 16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14경기에서 6승1무7패, 승률 4할6푼2리. 5할 승률에 1경기가 빈다. 상대팀들을 반짝 긴장하게 만드는 꼴찌팀이다.

순위표 맨 아래에 있지만, 6월의 한화는 중위권팀이다. 팀 타율이 1위(2할8푼1리)고, 팀 평균자책점은 5위(4.36)다.

16일 현재 23승4무34패, 승률 4할4리. 7위 히어로즈와 승차가 1.5경기에 불과하다. 두 팀 사이에 8~9위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가 있었다. 7위까지 사정권에 있다.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4승(2패)을 올린 한화는 16일 안우진이 선발등판한 히어로즈전에서 2대2로 비겼다. 0-2로 끌려가다가 경기 후반에 따라붙어 연장승부를 벌였다. 무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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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부산 롯데전 3회초 2사 1루에서 문현빈이 우월 2점 홈런을 때렸다. 부산=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부가 아쉬울 정도로 집중력이 좋았다.

달라진 한화가 선전하면서 순위경쟁에 팽팽한 긴장감이 돈다. 삼성, 히어로즈, KT를 꼴찌 공포증으로 몰아넣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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