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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타격 어프로치를 최대한 심플하게 했다. 자신의 존에 맞는 타격을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방향성은 맞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마음 고생이 심했던 그다. 4~5월 부진에 시달린 끝에 2군에서 스스로를 재조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퓨처스에서 타율 3할7푼9리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가다듬은 뒤 지난 15일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3경기에서 11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특히 17일 경기에선 연타석 병살타를 기록, 팀 분위기에 거듭 찬물을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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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튼 감독의 믿음이 열매를 맺었다. 한동희는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군 복귀 이후 첫 멀티히트다.
2-0으로 앞선 3회초, 한동희가 기지개를 켰다. 1사 1,2루에서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모처럼 시원한 풀스윙이 돋보였다. 5회초에도 2사 1루에서 좌전안타를 치며 다음 타자 윤동희의 우중간 1타점 2루타로 이어졌다. 6회에는 이날 롯데의 7점째를 완성하는 희생플라이까지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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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희(3안타) 전준우 안치홍 한동희(2안타) 등 다수의 멀티히트가 나오면서 모처럼 롯데 팬들의 타격 갈증을 풀어줬다.
경기 후 만난 한동희는 "타격감은 나쁘지 않은데 결과가 너무 안 좋다보니 소극적으로 변했던 것 같다. 잘 맞았다 싶은게 다 잡히더라. 나 자신과 싸우는 느낌이었다. 그러다보니 초구에 손이 잘 나가지 않았다"면서 "오늘은 투수와의 승부만 생각하고 초구부터, 더 적극적으로 치자 생각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퓨처스에선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한동희는 "느낌은 좋았다. 그 동안 너무 세게 치려고만 했던 것 같다. 좀더 가볍게 친다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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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는 "아침에 보니 (박흥식)코치님께서 '동희에게 미안하다'는 인터뷰를 하셨더라. 그래서 오늘 경기는 더 신경써서 준비했던 것 같다"면서 "장타를 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지 않을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있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