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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프로 데뷔 후 불펜에만 집중했다. 시즌 초에는 마무리로 나섰다가 4월 한달간 5블론이라는 역대급 부진에 봉착했다.
경기전 염경엽 LG 감독에 따르면 이정용은 원래 선발 욕심이 강했다. 올시즌 후 가게 될 국군체육무대에서도 선발에 도전할 예정.
염 감독은 "올시즌 시작부터 이정용을 선발로 쓸까 고민도 있었다. 지금 돌아보면 불펜이 괜찮지만, 그땐 (정우영 고우석의 상태 등)불안감도 있었고, 이렇게 잘 만들어진다는 보장이 없었다. 최대한 안전한 쪽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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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절반의 성공. 이정용은 이날 2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으로 1실점을 기록했다.
1회부터 윤동희 고승민에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1사 1,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냈다. 2회에도 박승욱의 2루 도루를 묶어 2사 3루 상황을 맞이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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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까지 투구수 43구, 직구 최고 구속은 147㎞. 경기전 염 감독이 제시한 '미션'을 끝낸 상황이었다. 선발로 출격한 만큼 투구수 및 이닝 관리가 아쉽긴 했지만, 50구 제한을 감안하면 무실점 자체가 성과였다.
하지만 이정용은 예상과 달리 3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타자 황성빈에게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고, 최종 투구수 49구로 교체됐다. 아쉬움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다음 투수 최동환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끝에 밀어내기 실점을 내주면서 이정용의 자책점이 올라갔다. 염 감독은 3회 정우영 투입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정우영이 박승욱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0-3 리드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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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50구에 더 초점을 맞췄을 수도 있고, 이정용 본인이 원했을 수도 있다. 2번째 투수로 예정된 최동환의 몸이 덜 풀렸을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이닝 중간 교체가 이뤄졌고, 이정용과 최동환, 정우영 등 LG 투수진들에겐 아쉬운 결과가 됐다.
하지만 이날 LG는 뒤이어 등판한 이우찬(1이닝) 함덕주(2이닝) 박명근(1이닝) 김진성(1이닝) 고우석(1이닝)은 실점 없이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고, 그 사이 타선이 힘을 내며 7대3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최근 4연속 위닝시리즈의 기염을 토했다. 반면 롯데는 6연속 루징시리즈의 굴욕과 더불어 승패 마진이 '0'이 됐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