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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굉장히 미안하죠."
체력 소모는 더 클 수밖에 없다. 김명신은 접전의 상황이면 등판한다. 등판 시점을 알 수가 없다. 불펜에서 몸을 풀면서 대기를 했지만, 등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사령탑으로서는 미안한 마음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굉장히 미안하다. 지난주에 95개의 공을 던졌다. 굉장히 많은 던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잦은 등판. 팀으로서는 그만큼 김명신을 믿는다는 소리기도 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0㎞ 초반에 머무르고 있지만,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과 경기 운영으로 타자를 상대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변수없이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선수다. 볼,볼,볼 하다가 무너지면 야수들의 집중력도 떨어지게 되는데 타자와의 승부에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명신과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본 조성환 코치는 "우리팀의 보물"이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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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이 마운드에서 버텨주면서 두산은 다시 한 번 도약에 성공했다. 6일까지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를 기록했다. 5할 승률에 +1을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김명신은 최근 호투 비결에 대해 "작년에 임창민(키움) 선배님께 배운 포크볼이 초반에는 잘 안 됐다. 이제 잡혀가는 거 같다. 불안한 느낌에 이것저것 변화를 시도했는데 다시 하던대로 하니 괜찮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초반에는 구속이 조금 나오다보니 그 부분에 신경을 썼다. 타자와 싸우지 않고 내 공에만 신경쓴 거 같다. 사실 내 구속이 1~2㎞ 더 나온다고 타자들이 무서워하지는 않는다. 나 같은 유형의 투수는 구속보다는 공의 방향과 어떤 공을 던지는 지가 중요하다. 그쪽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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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 혹은 1~2점 차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가는 건 홀드 등 기록이 생기지 않는다. 김명신은 "고과점수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금융치료'를 받으면 될 거 같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김명신을 "감독님께서 고생한다고 해주시면 기분이 좋다. 올해도 아프지 않고 1군에서 공을 던지는 게 목표다. 올해 한 번 몸이 좋지 않아서 빠졌는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포항=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