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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 투구는 바라지도 않는다. 5이닝만 채워줘도 OK다. 그런데 또 5회를 채우지 못했다.
롯데 타선은 이날 부지런하게 점수를 쌓았다. 1회 2점, 2회 3점, 3회 1점 등 6득점으로 스트레일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스트레일리도 3회초 첫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드는 등 안정감을 찾아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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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랜 스파크맨의 대체 선수로 지난해 8월 한국땅을 밟은 스트레일리는 롯데와 총액 40만달러 계약을 했다. 2023시즌 총액 100만달러 동행이 포함된 계약이었다. 2020~2021시즌 롯데에서 활약하며 25승을 쌓았던 그가 팀의 외국인 에이스 노릇을 해줄 것이란 믿음이 담겨 있었고, 스트레일리 역시 활약을 다짐했다.
올 시즌 그의 투구는 롯데 1기 시절의 모습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KBO리그 첫 두 시즌 동료를 응원하기 위해 사비를 털어 티셔츠를 제작하고 응원 도구를 나눠주던 모습도 사라졌다. 부진한 투구 후 벤치에서 얼굴을 붉히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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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선발진에서 박세웅을 빼면 에이스 노릇을 해주는 선수가 없다. 이런 박세웅도 나균안과 함께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격해 공백이 생긴다. 가을야구를 넘어 우승으로 가기 위해선 외국인 원투펀치의 역할이 절대적이지만, 스트레일리 뿐만 아니라 찰리 반즈도 '에이스'라는 단어를 떠올리긴 힘든 모습이다.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롯데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