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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 4만7159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12일(이하 한국시각) 제93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다.
오타니는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타석 1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것은 별다른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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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오늘같은 경험은 처음이다. 분명히 그 소리를 들었다. 내 타석과 게임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이곳 시애틀에 올 때마다 팬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은 게임을 정말 즐긴다. 인상적인 곳"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타니를 삼진으로 잡은 갈렌은 "오타니는 관중을 몰고 다니는 것 같다. 기립박수를 받더라.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와중에 '이런, 내가 이 남자에게 홈런을 내준다면, 폭발하겠는 걸'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오타니와의 대결 당시를 전했다.
전날 열린 올스타전 미디어데이 때 T모바일파크 외야에서 오타니 인터뷰가 45분간 진행됐다. 취재진 질문의 절반 이상은 트레이드와 FA와 같은 거취에 관한 내용이었다. 오타니의 본심을 얘기했을 리 만무하지만,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현지 언론을 통해 기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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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오타니가 시애틀과의 계약을 염두에 두고 립서비스를 한 것은 아니다. 오타니의 통역인 미즈하라 이페이는 "큰 도시든 작은 도시든, 오타니에겐 중요하지 않다. 에인절스 팬들은 에인절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야구장에 오는 것이다. 오타니는 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어한다. 그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있고, 없는 게 있다. 그가 컨트롤할 수 있는 거라면 그는 무조건 최선을 다한다"며 오타니의 입장을 대변했다.
시애틀은 오타니가 2017년 12월 최종 후보 7개팀을 놓고 고민할 때 시애틀은 에인절스 다음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오타니가 시애틀행을 주저한 것은 스즈키 이치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는 전설적인 선배의 흔적이 깊이 묻은 팀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를 꺼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말 FA 오타니의 선택 기준은 오로지 '승리'다. 오타니는 "이기고 싶은 마음은 매년 강해지고 있다. 지는 건 짜증나는 일이다. 이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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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