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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전반기 세번의 선발 등판으로 선발 적응은 끝냈다. 선발로서 갖춰야할 구종을 새롭게 정하고 예행연습도 마쳤다. 이젠 진짜 선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사이 피치 디자인을 했다. 140㎞대 후반의 직구와 함께할 변화구를 찾아야 했다. 체인지업과 커브 등을 던졌으나 그리 좋지는 않았다. 체인지업 대신 포크볼로 바꾸기로 했다. LG에서 포크볼을 주무기로 하는 김진성에게 배웠다. 커브는 임찬규에게서 배웠는데 올스타 휴식기 때 임찬규와 캐치볼을 하면서 각을 키웠다.
지난 17일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 나서 효과를 봤다. 이정용은 5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도 71개까지 올렸다. 최고 구속도 145㎞를 찍었고, 커브와 포크볼 등을 구사하며 안정적으로 이닝을 이어갔다.
LG 염경엽 감독은 로테이션을 조정했고, 25일부터 열리는 KT 위즈와의 수원 3연전에 아담 플럿코-임찬규-이정용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정용의 후반기 첫 등판이 27일로 정해진 것.
염 감독은 이정용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염 감독은 "(이)정용이가 잘 준비했다"면서 "연습 경기에서 포크볼과 커브의 비중을 높였는데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정용이가 선발로 성공하려면 포크볼과 커브가 키 포인트다"라며 "커브와 포크볼의 구종 가치를 올려주느냐가 선발로서의 성공 여부를 가른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계 투구수를 80개 내외로 잡고 있는 염 감독은 "6이닝까지 던져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5선발 자리는 당분간 이지강과 함께 왼손 손주영 등이 나설 계획이고, 김윤식이 정상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 8월 중순에 올려 5인 로테이션을 완성할 예정이다.
LG는 최근 4,5선발이 나설 때 '사실상' 불펜 데이를 해왔다. 선발이 불안하면 곧바로 불펜을 투입해 추가 실점을 막고 타율 1위의 타선으로 승리를 가져오는 전략이었다. 무더운 여름이라 이러한 불펜 총투입도 쉽지 않다. 선발이 선발답게 던져야할 때다. 선발 이정용에게도 이제 그 시기가 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