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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최고의 포수는 복귀전부터 남달랐다.
양의지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회 대타로 나와 홈런을 쏘아올렸다.
14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복귀했지만, 이승엽 두산 감독은 몸 관리를 위해 선발 라인업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 감독은 22일 키움전을 앞두고 "이번 시리즈에서는 포수로 나가기는 힘들다. (부상 이후) 아직 한 경기도 안 뛰었다. 갑자기 힘을 쓰기에는 조심스럽다. 오늘은 대타로 나가고 수비도 안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어 "(연습 타격에서도) 치는 건 100%로는 아니다. 아무래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본인도 불안감은 가지고 있을 거 같다. 3연전 시리즈에서는 되도록이면 무리를 안 시키기 위해서 경기 감각 위주로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감독은 "(양의지는) 벤치에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달라진 분위기로 경기에 임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5-0으로 앞선 8회초 1사 김재환 타석에서 양의지의 이름이 불렸다. 두산팬들이 모인 3루 관중석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양의지가 존재감을 알리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키움 투수 윤석원을 상대해 1B에서 시속 139㎞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가볍게 툭 친 타구는 힘이 제대로 실려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이 됐다.
양의지의 시즌 10호 홈런. 이 홈런으로 양의지는 2014년부터 10시즌 연속 10홈런 달성했다. KBO 역대 15번째 기록이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