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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평균자책점 1.93. 타팀 에이스 누구와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다.
윌커슨은 6이닝 5피안타 2실점(무자책) 6삼진으로 호투했다. 3회 2루수 박승욱의 송구실책이 나오면서 어이없이 2점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고 3-2로 앞선 6회까지 잘 마쳤다. 하지만 이번엔 불펜마저 무너지며 역전패,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입단전 롯데행 설이 돌 때만 해도 많은 의문이 제기됐다. 34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 구위에 대한 의문도 뒤따랐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 시절 후반기의 부진 등이 우려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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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을 던지지 못한 경기는 데뷔전(7월 26일 잠실 두산전 5이닝 2실점)을 제외하면 단 1경기(8월 16일 부산 SSG전 5⅔이닝 4실점 2자책) 뿐이다. 이마저도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은 다 해냈다. 4실점 이상도 SSG전 1경기 뿌니다. 경기당 평균 6이닝을 보장하는 안정감, 내야진의 실책에도 오히려 동료를 격려하는 멘털까지 갖췄다.
평균자책점 1.93은 후반기 기준 팀동료 반즈(1.86)에 이어 리그 전체에서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뷰캐넌(삼성) 쿠에바스 벤자민(이상 KT) 후라도(키움) 알칸타라(두산) 등 각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들을 모두 제쳤다. 반면 성적은 4승2패로 초라하다. 쿠에바스(7승) 페디(7승4패) 벤자민(6승2패) 후라도(4승) 등에 비할바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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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커슨의 환한 미소를 내년에도 부산에서 볼 수 있을까. 롯데 구단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스트레일리-반즈-렉스 모두 재계약을 했다가 대실패를 맛봤다. 3명 중 2명이 시즌 도중 교체됐다. 확실한 고점보다 안정감에 중점을 둔 선택이었음을 감안하면 더욱 큰 실패다.
팀동료 반즈 또한 압도적인 구위를 가진 소위 '1선발형' 투수는 아니다. 둘중 하나를 택한다면 6살이나 어린데다 2년간 검증된 반즈 쪽으로 기운다. 다른 1명은 윌커슨보다는 좋은 구위를 가진 투수를 원하기 마련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다, 한신 시절 투구 버릇을 읽히면서 흔들렸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