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대만 야구는 알고도 이기기 힘든 벽일까. 한국 야구가 국제대회 대만전 3연패의 현실에 직면했다.
투수들도 대만리그 최고의 타자 린안커와 린쯔하오에게 고비 때마다 안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그것도 KBO리그의 젊은 자원들 중 류중일 감독이 '최고의 에이스'라 자신한 문동주가 4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최고 마무리 고우석이 8회말 2실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가 끝난 뒤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눈을 피하며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이제 한국은 남은 경기를 다 이겨야 결승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특히 슈퍼라운드에서 맞붙을 일본전까지 반드시 이겨야하는 가시밭길이다.
류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졌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슈퍼라운드에서 일본, 중국을 꼭 이겨서 다시한버 기회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4이닝 2실점을 기록한 문동주에 대해서는 "공이 정말 좋았다. 1회 변화구를 맞아서 선취점을 줬고, 4회에는 폭투가 아쉬웠다"고 했다. 또 좌타자 일변도의 선수 선발과 라인업에 대해서는 "차선은 있었지만 글쎄, 상대 투수가 강하다보니 잘 못쳤던 것 같다. 아시안게임은 24명이라 백업 선수도 4명 뿐이다. 지금 멤버로 계쏙 가야한다"고 했다.
8회 뜻밖의 난타를 당한 고우석에 대해서는 "우리 마무리니까.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썼다"고 덧붙였다.
대만이 강해진 걸까, 한국이 약해진 걸까. 류 감독은 "몇년전 대만야구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마이너리거들은 미국에서 공부를 많이 해왔고, 타자들도 변화구에 잘 속지 않더라. 수비도 전보다 탄탄해진 느낌"이라고 돌아봤따.
2회초 김성윤의 1루 경합 상황에 대해서는 "비디오 판독이 없지 않나. 심판 믿어야지"라며 아쉬운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전체적인 선수단의 뎁스에 아쉬움은 없을까. 류 감독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뽑았고, 지금 이 선수들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KBO리그에 우투수, 좌타자가 워낙 많다"는 속내를 전했다.
"아직 기회가 있다. 만약 대만과 한번 더 하게 되면(결승전) 그때는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항저우(중국)=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