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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라린 패배' 류중일 감독 "아직 끝난 거 아냐...일본 잡고 결승 간다" [항저우현장]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10-02 23:11


'쓰라린 패배' 류중일 감독 "아직 끝난 거 아냐...일본 잡고 결승 간…
2일 중국 항저우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대만과 2차전.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류중일 감독.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2/

'쓰라린 패배' 류중일 감독 "아직 끝난 거 아냐...일본 잡고 결승 간…
2일 중국 항저우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대만과 2차전. 대한민국 대표팀이 대만에 4대 0 완패를 당했다. 9회초 마지막 공격을 지켜보는 류중일 감독.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2/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대만 야구는 알고도 이기기 힘든 벽일까. 한국 야구가 국제대회 대만전 3연패의 현실에 직면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2차전 대만전에서 0대4로 완패했다.

타선은 린위민-구이뤄양-류즈룽으로 이어지는 대만 마운드 공략에 실패했다. 윤동희가 3안타, 최지훈이 2안타, 그리고 8회 2사 후 노시환이 중월 펜스 직격 2루타를 친 게 안타의 전부였다. 결과적으로 전날 홍콩전 중반까지의 빈타가 '진짜 실전'대만전에서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투수들도 대만리그 최고의 타자 린안커와 린쯔하오에게 고비 때마다 안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그것도 KBO리그의 젊은 자원들 중 류중일 감독이 '최고의 에이스'라 자신한 문동주가 4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최고 마무리 고우석이 8회말 2실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가 끝난 뒤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눈을 피하며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류중일 감독도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류 감독은 패인에 대해 "일단 상대 투수(린위민)의 공략에 실패했다. 연구를 많이 했는데, 실제로 보니ㄲㆍ 공이 더 좋았다. 볼도 빠르고 움직임도 좋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제 한국은 남은 경기를 다 이겨야 결승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특히 슈퍼라운드에서 맞붙을 일본전까지 반드시 이겨야하는 가시밭길이다.

류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졌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슈퍼라운드에서 일본, 중국을 꼭 이겨서 다시한버 기회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4이닝 2실점을 기록한 문동주에 대해서는 "공이 정말 좋았다. 1회 변화구를 맞아서 선취점을 줬고, 4회에는 폭투가 아쉬웠다"고 했다. 또 좌타자 일변도의 선수 선발과 라인업에 대해서는 "차선은 있었지만 글쎄, 상대 투수가 강하다보니 잘 못쳤던 것 같다. 아시안게임은 24명이라 백업 선수도 4명 뿐이다. 지금 멤버로 계쏙 가야한다"고 했다.

8회 뜻밖의 난타를 당한 고우석에 대해서는 "우리 마무리니까.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썼다"고 덧붙였다.

대만이 강해진 걸까, 한국이 약해진 걸까. 류 감독은 "몇년전 대만야구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마이너리거들은 미국에서 공부를 많이 해왔고, 타자들도 변화구에 잘 속지 않더라. 수비도 전보다 탄탄해진 느낌"이라고 돌아봤따.

2회초 김성윤의 1루 경합 상황에 대해서는 "비디오 판독이 없지 않나. 심판 믿어야지"라며 아쉬운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전체적인 선수단의 뎁스에 아쉬움은 없을까. 류 감독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뽑았고, 지금 이 선수들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KBO리그에 우투수, 좌타자가 워낙 많다"는 속내를 전했다.

"아직 기회가 있다. 만약 대만과 한번 더 하게 되면(결승전) 그때는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항저우(중국)=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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