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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대만 야구는 알고도 이기기 힘든 벽일까. 한국 야구가 국제대회 대만전 3연패의 현실에 직면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2차전 대만전에서 0대4로 완패했다.
투수들도 대만리그 최고의 타자 린안커와 린쯔하오에게 고비 때마다 안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그것도 KBO리그의 젊은 자원들 중 류중일 감독이 '최고의 에이스'라 자신한 문동주가 4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최고 마무리 고우석이 8회말 2실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가 끝난 뒤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눈을 피하며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류중일 감독도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류 감독은 패인에 대해 "일단 상대 투수(린위민)의 공략에 실패했다. 연구를 많이 했는데, 실제로 보니ㄲㆍ 공이 더 좋았다. 볼도 빠르고 움직임도 좋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제 한국은 남은 경기를 다 이겨야 결승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특히 슈퍼라운드에서 맞붙을 일본전까지 반드시 이겨야하는 가시밭길이다.
류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졌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슈퍼라운드에서 일본, 중국을 꼭 이겨서 다시한버 기회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4이닝 2실점을 기록한 문동주에 대해서는 "공이 정말 좋았다. 1회 변화구를 맞아서 선취점을 줬고, 4회에는 폭투가 아쉬웠다"고 했다. 또 좌타자 일변도의 선수 선발과 라인업에 대해서는 "차선은 있었지만 글쎄, 상대 투수가 강하다보니 잘 못쳤던 것 같다. 아시안게임은 24명이라 백업 선수도 4명 뿐이다. 지금 멤버로 계쏙 가야한다"고 했다.
8회 뜻밖의 난타를 당한 고우석에 대해서는 "우리 마무리니까.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썼다"고 덧붙였다.
대만이 강해진 걸까, 한국이 약해진 걸까. 류 감독은 "몇년전 대만야구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마이너리거들은 미국에서 공부를 많이 해왔고, 타자들도 변화구에 잘 속지 않더라. 수비도 전보다 탄탄해진 느낌"이라고 돌아봤따.
2회초 김성윤의 1루 경합 상황에 대해서는 "비디오 판독이 없지 않나. 심판 믿어야지"라며 아쉬운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전체적인 선수단의 뎁스에 아쉬움은 없을까. 류 감독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뽑았고, 지금 이 선수들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KBO리그에 우투수, 좌타자가 워낙 많다"는 속내를 전했다.
"아직 기회가 있다. 만약 대만과 한번 더 하게 되면(결승전) 그때는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항저우(중국)=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