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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노시환)."
아시안게임이고, 이번 대회 야구 대표팀은 엔트리 24명 중 19명이 미필이다. 목표는 반드시 금메달, 시상대 가운뎃자리다.
압박감이 만만치 않다. 전날 한국은 사회인 야구 대표팀이 출전한 일본에 2대0으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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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국을 구한 건 '문보물' 문보경의 집중력 있는 호수비 하나였다. 일본 대표팀이 자랑하는 '거포' 사토 타츠히코의 타구는 박세웅의 구위에 밀리며 1루 쪽 파울 지역으로 빗맞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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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날 현장에는 바람, 그것도 방향이 일정치 않은 돌풍이 많이 불었다. 야수들은 연신 흔들리는 공을 따라가기 바빴다.
거기다 낮 12시에 열린 낮경기다. 야간에 익숙한 한국 선수들에겐 생활리듬도, 경기장 환경도 생소했다. 생소한 환경이다. 지난 태국전 때는 김성윤이 2차례나 낙구 지점을 놓치는 실수를 범한 바 있다.
샤오싱 야구장은 그물망이 야구장 천장까지 닿아있다. 야구 관람에 익숙하지 않은 중국 관중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매경기 5000석의 관중석을 꽉꽉 채우는 중국 관중들은 생경한 야구라는 종목에 푹 빠졌다. 중국을 비롯한 홍콩, 대만 등 중국계 팀들을 위한 '짜요' 응원은 강렬하지만, 한편 좋은 플레이에 박수도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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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전부터 숱한 잡음에시달렸고, 대만전 패배한 뒤에도, 4회 도루 실패 후에도 좌절하지 않고 기어코 일본을 잡아내며 반등의 흐름을 만든 대표팀의 행보와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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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대만이 중국을 꺾으면서 한국 결승 진출의 경우의 수는 간단해졌다. 중국을 이기면 진출, 지면 탈락(3-4위전)이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