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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1위를 달릴 때 주위에서 LG를 향해 하는 말은 "LG는 저러다가 떨어질 것"이라는 것이었다. 2021년도 그랬고 지난해에도 그랬다. 결국 1위에서 내려오면 다들 "거봐 내가 내려올거라고 했잖아"라고 당연한 듯 말을 했다.
지난해에도 개막전부터 줄곧 1위를 달린 SSG를 따라간 LG였는데 7월 이후 뒷심을 보이며 추격을 했으나 끝내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특히 지난해엔 평균자책점 1위에 팀타율 2위로 투-타가 모두 좋았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16승으로 다승 1위, 아담 플럿코가 15승으로 2위에 오르고, 이민호가 12승을 달성한데다 고우석이 세이브왕, 정우영이 홀드왕에 오르는 개인 성적도 출중했다. 하지만 국내 선발진이 불안했고, 외국인 타자는 데려온 2명이 모두 실패한데다 2루수 역시 또 적임자를 찾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2년간 주전 선수들이 큰 부상없이 풀 타임을 뛰면서 안정적인 시즌을 치러 1위 싸움을 한 것은 이제 LG가 강팀의 반열에 올랐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조금씩 모자라며 결국 주위의 'LG는 안된다'는 편견을 깨는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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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첫 경기서 최원태를 내세우고 에이스 쿠에바스를 내세운 KT에 6회초 김현수의 결승타로 5대4, 1점차로 승리했다. 다음날엔 3-1로 앞서다가 9회말 3점을 내주며 끝내기 역전패를 당한 LG는 7일엔 이정용을 내세워 상대 타선을 3점으로 막고, 타자들이 KT의 에이스 고영표를 공략해 11대4의 대승을 거두고 2승1패의 위닝시리즈로 1위를 거뜬히 지켜냈다.
이후엔 별다른 위기가 없었다. 점점 매직넘버가 줄어들었고 3일 드디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LG는 또 하나의 편견을 깨야한다. 시즌 후반 LG의 정규리그 우승이 확실시 되자 이제는 사람들의 말이 바뀌기 시작했다. "LG는 한국시리즈 우승 힘들다"고 했다. 이유는 큰 경기에 약하다는 것.
LG는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 오르지는 못했다. 2019년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NC를 눌렀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1승3패로 패했고, 2020년에도 4위로 올라가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승리했으나 두산과의 준PO에서는 2연패로 탈락했다. 2021년엔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4위인 두산에 1승2패로 탈락. 지난해엔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준플레이오프를 거친 키움에 1승후 3연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다음 스테이지에 오르는데 실패했던 전적들이 있다보니 큰 경기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쌓여왔다. 정규리그 1위로 절대적으로 유리한 한국시리즈 직행을 했음에도 LG에겐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이 있다.
이제 LG는 한국시리즈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29년만에 통합우승, 최종 목표이자 진짜 강팀의 완성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