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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023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는 단연 에릭 페디다. 이견이 없다.
리그 최고의 선수, 그것도 선발 투수에게는 '프리미엄'이 붙는 법. 벌써부터 페디의 다음 시즌 거취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페디는 시즌 내내 미국, 일본의 관심을 받았다. 이는 곧 메이저리그 구단,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의 적극적인 러브콜로 이어질 수 있다. 사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미 페디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한 후 지난해까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꾸준히 뛰었고, 최근 2시즌 동안은 풀타임 선발 요원이었다. 다만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때보다 KBO리그에서 뛰는 올해 달라진 포인트들이 있다고 분석했고, 국내 구장에 스카우트를 파견할 때도 관련 포인트를 집중해서 들여다봤다.
일본 구단들은 이야기가 또 달라진다. 올해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릭스 버팔로스 등 소위 '빅마켓' 구단들이 한국에 스카우트를 보내 페디를 예의주시했다. 일본 구단들은 확실하게 관심이 있는 선수가 있을 때만 한국에 스카우트를 파견한다. 페디가 분명히 레이더망에 있다는 뜻이다. 일본 주요 구단들은 과거에도 KBO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해 성공을 거뒀던 케이스가 있다. 최근에는 라울 알칸타라(현 두산)나 멜 로하스 주니어(전 KT)가 한신 타이거즈와 거액의 계약을 하고도 사실상 실패해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 페디가 보여준 활약상을 감안하면 일본 구단들의 생각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NC도 페디를 그냥 놓치지는 않겠다는 계산이다. 할 수 있는 최선의 조건을 제시해 최소 일본 구단 이적은 막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페디 정도의 투수라면, 재계약을 했을 때 다음 시즌 구상 자체가 달라진다. NC도 얼마든지 페디를 적극적으로 잡고싶은 상황이다.
가장 큰 변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이다. 메이저리그 복귀는 금액적인 부분도 차원이 다르지만, 일단 선수 개인의 '꿈'이 크게 작용한다. 페디도 KBO리그에서의 성공을 발판삼아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해 더 높은 레벨에 올라서고싶은 열망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NC의 총력전과는 별개의 영역이다. 메이저리그 유턴은 선수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한편 2017시즌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20승을 달성하고 그해 통합 우승의 주역이었던 헥터 노에시의 경우 170만달러에서 200만달러에 이듬해 잔류했고, 2019시즌 두산 베어스에서 20승을 달성했던 조쉬 린드블럼은 시즌 후 두산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택했었다. 페디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