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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정후의 시간'이 시작됐다.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협상은 올초 이정후와 에이전시 계약을 한 '보라스 코포레이션'에서 진행한다. 거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이정후 세일즈에 나선다는 얘기다. 현지 언론들은 이달 들어 이정후를 올겨울 FA 시장에서 각광받을 아시아 선수로 꼽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CBS스포츠는 지난 1일 '2024년 메이저리그 FA 랭킹 톱25'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정후를 15위에 올려 놓으며 '이정후의 공을 맞히는 기술은 메이저리그 수준으로 준비돼 있다'면서 '주루와 수비에서 평균 이상의 실력을 갖췄고, 볼을 맞히는 능력이 상당히 좋다'고 평가했다. 해당 매체는 이정후와 접촉할 수 있는 구단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에인절스를 꼽았다.
이정후가 올해 발목 부상으로 후반기를 뛰지는 못했지만, 그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지는 않은 상황이다. 올시즌에도 고척스카이돔에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꾸준히 발을 들여놓으며 이정후의 실력 점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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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유력 매체 디 애슬레틱도 이정후에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 구단으로 양키스를 꼽았다. 매체는 11일 독자들과의 'Q&A' 형식의 기사에서 '양키스가 FA 시장에서 2명의 국제 스타, 즉 일본의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와 한국의 이정후를 데려올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이렇게 달았다.
'이정후에 대해 양키스는 분명히 그의 시장성을 모니터할 것이다. 그들은 올시즌 이정후를 꾸준히 관찰했다. 짐 보든이 정리한 이번 겨울 FA 랭킹에서 27위였다. 2022년 KBO MVP에 뽑힌 그는 올해 발목을 다쳐 시즌이 짧아졌지만, 85경기에서 타율 0.319, 6홈런, 45타점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그의 탄탄한 외야 수비와 통산 삼진(304개)보다 볼넷(383개)이 많은 선구안에 매력을 느낄 것이다. 작년에 23홈런을 쳤지만, 공을 멀리 띄워보내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정후의 아름다운 좌타 스윙과 짧은 양키스타디움 펜스를 감안하면 그 정도면 충분하다. 양키스는 그의 영입을 추진할까?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같은 한국 출신인 김하성을 보유한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도 그에게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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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애슬레틱은 야마모토에 대해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이 일본을 직접 방문해 야마모토의 노히터를 지켜봤다. 그는 이번 오프시즌 FA 선발투수들 중 가장 각광받을 것'이라면서 '양키스는 카를로스 로돈을 비싼 값에 데려온 후에도 여전히 투수가 필요하다. 그는 2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를 둘러싼 영입 경쟁이 폭풍처럼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마모토는 올시즌 23경기에 선발등판해 164이닝을 던져 16승6패, 평균자책점 1.21, 승률 0.727, 169탈삼진을 기록했다. 퍼시픽리그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1위를 차지하며 3년 연속 투수 4관왕에 올라 MVP도 유력하다. 역대 아시아 출신 가운데 최고액 몸값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양키스가 이정후와 야마모토를 한꺼번에 영입할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