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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토종에이스 맞아요. FA 재수 시즌인데 규정이닝 채워야죠."
잊지 못할 2023시즌. 피날레 등판을 LG 토종에이스는 멋지게 장식했다.
규정투구 이닝과 함께 14승 도전에 나섰다. 동시에 성공했다.
2018년 11승을 넘어선 한 시즌 개인 최다승. FA 재수 시즌에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실점한 2회와 6회를 제외한 4이닝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최고 146㎞ 직구와 낙차 큰 커브로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한국시리즈 2,3선발 중책을 맡을 토종 에이스로서 벤치에 안도감을 던진 피날레 호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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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많이 무겁던데요? 29년 만(1994년 당시에는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가 없었다)이고 제가 어렸을 때 2002년에도 한국시리즈에서 패했잖아요. 저는 처음 보는 거였어요. 구단에서 투수조장이라고 배려를 해주셔서 같이 들어볼 수 있었어요. 정말 구단에 감사하고 팀원들에게도 너무 감사한 것 같아요."
토종에이스란 말에 임찬규는 손사래를 쳤다. 자신보다 팀을 생각하는 의젓함이 생겼다.
"단지 올해 팀원들 도움으로 성적이 잘 맞아 떨어진 것 뿐이에요. 제 스스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고 하기에는 몇 경기가 안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2,3년 더 이런 성적 이상으로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작년에 제가 팀을 위해서 희생하지 못했기 때문에 팀을 위해서 시즌을 준비했더니 더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데도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지난해 부진을 털고 최고의 시즌을 만들 수 있었던 비결. 임찬규는 지난 5월 이야기 했다. 염경엽 감독 특유의 용인술이 있었다.
"지난 5월이 터닝포인트였어요. (염경엽) 감독님이 그러시더라고요. '구속이 떨어져도 135㎞가 나와도 마운드에 믿고 올릴테니 앞으로 네 책임 개수는 90구에서 100구다. 책임 이닝은 5이닝 이상이다'라고 못을 박으시더라고요. 지금까지 야구 하면서 처음 듣는 얘기였어요. 감독님이 저에게 공 개수를, 최소 이닝을 부여를 하셨기 때문에 그때부터 새로운 야구가 시작되지 않았나 싶어요. 내가 어떻게 던져도 믿고 맡기시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 더 다른 시도를 하게 됐고, 조금 더 힘을 빼고 던질 수 있던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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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에 이어 최원태와 함께 2,3차전을 나눠 책임져야 한다. 준비성 철저한 그 답게 벌써 이미지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세밀한 이미지 트레이닝이 필요할 것 같아요. 날씨까지 세세한 것들을 다 생각해서 준비를 해야 될 것 같고, 생각한 대로 안될 수도 있지만 더 욕심을 부리다 보면 과도한 힘을 쓰게 되기 때문에 조금 더 힘을 빼고 좀 던질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아요. 이천에서 코치님 감독님이랑 상의를 하면서 잘 준비를 하면 될 것 같아요."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