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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는 해줘야 합니다."
능력은 충분하다는 평가. 김재환은 신인 시절부터 남다른 파워를 자랑하면서 일찌감치 거포 유망주로 꼽혔다. 김재환의 신인 시절을 지켜봤던 두산 관계자들은 "잠실구장에 상단에 꽂히는 타구가 일품"이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포수에서 1루수,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자리 잡기에 나섰고, 2016년 37홈런을 시작으로 KBO리그 대표 거포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2019년 15홈런으로 주춤했지만, 2020년 다시 30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부활했다. 이후에도 상대의 견제를 한 몸에 받으며 타율은 떨어졌지만, 20개 이상의 홈런을 치면서 거포로서 자존심을 지켜왔다.
그동안 높았던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는 정도였다면, 올 시즌에는 '에이징 커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침체기가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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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율은 2할2푼에 머물렀다. 지난달 24일 NC전에서 10홈런을 기록하면서 역대 29번째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8푼(25타수 2안타)에 그쳤다.
시즌 초반 '4번타자'로 못 박았지만, 타순도 조금씩 밀렸다.
시즌 내내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거포'에 이 감독도 속앓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문제는 김재환을 대체할 중심 타선감 선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결국에는 시즌 마지막, 포스트시즌까지 김재환은 키플레이어가 됐다. 김재환은 2021년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3할3푼3리(42타수 14안타) 2홈런을 날리며 '미라클 두산'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 감독은 마지막까지 김재환의 부활을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상황. 이 감독은 "이제는 타자들이 해줘야 한다. 불펜 투수가 힘들어하기 때문에 도와주기 위해서는 타선에서 힘을 내야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이어 "김재환이 쳐줘야 팀 타선이 연쇄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라며 "선수들이 확 튀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장타력이 있어 언제든지 하나씩 나올 수 있다는 기대는 가지고 있다. 이제 다른 대안은 없다. 김재환이 계속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굳음 믿음을 내비쳤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