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결국 아담 플럿코를 포기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플럿코 리스크'가 현실이 됐다.
하지만 후반기엔 코로나19에 확진되며 빠졌고, 이후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4차례 등판에서 2패에 평균자책점도 3.38로 그리 좋지 못했다. 그리고 골반 타박상으로 8월 2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시즌 아웃됐다. 21경기 11승3패 평균자책점 2.41로 마무리.
플럿코가 던질 수 있느냐 없느냐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 국내 의료진의 검진에서는 피칭을 해도 괜찮다는 소견이 있었지만 플럿코는 미국 병원의 소견을 따라 피칭을 거부했다. 결국 LG 염경엽 감독은 "선수가 아프다는데 어쩌겠냐"면서 플럿코에 대해 포기하고 말았다.
|
|
|
후반기에 사실상 플럿코 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LG이기에 한국시리즈도 플럿코 없이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1선발로 후반기에 확실히 좋아진 켈리가 나서고 2선발로 키움에 데려온 '우승 청부사' 최원태가 나간다. 3선발로 국내 투수 최다승인 14승을 거둔 임찬규가 준비하고, 4선발로는 김윤식과 이정용이 대기한다. 국내 투수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단일리그로 치러진 KBO리그에서 정규리그 우승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한 경우는 32번중 27번으로 우승 확률은 84.4%나 된다. 이렇게 높은 우승 확률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1위를 한 좋은 전력에 3주 가까운 충분한 휴식 기간 덕분이다.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내세워 빠르게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날아간 팀들이 많았다.
우승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LG는 중요한 2선발이 빠지게 됐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에서는 에이스의 부재는 분명히 마이너스다.
|
|
당시 삼성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것은 토종 선발들이었다. 배영수(14승) 윤성환(13승) 장원삼(13승) 차우찬(10승) 등 4명이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외국인 에이스가 없는 것은 한국시리즈에서 어려움이 컸다. 당시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윤성환을 냈는데 타격감이 좋았던 두산 타자들에게 얻어맞고 패했다. 2차전에선 밴덴헐크가 좋은 피칭을 하며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와 무실점 맞대결을 펼쳤으나 결국 연장 13회에 마무리 오승환이 오재일에게 홈런을 맞아 2차전까지 내줬다. 3차전서 장원삼의 호투로 3대2, 1점차 승리를 거뒀지만 4차전에서 배영수가 조기 강판되며 1대2로 패해 1승3패로 절벽에 몰렸다.
|
|
LG는 유영찬 박명근 백승현 함덕주 김진성 정우영 고우석 등 불펜 투수들이 풍부해 국내 선발이 부진하더라도 바로 교체를 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팀타율 1위(0.279)의 타선도 있어 국내 투수들을 받쳐줄 수 있다.
정규리그 내내 숱한 위기를 돌파해왔던 염경엽 감독이 '고민의 싹'을 잘라내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정면돌파를 택했다. 플럿코의 활약으로 LG가 전반기 1위였을 때 2위 SSG 랜더스와의 차이는 겨우 2.5게임이었다. 하지만 플럿코 없이 치른 후반기에 LG는 2위 KT 위즈와 6.5게임차의 여유있는 우승을 차지했다. 플럿코에게 굳이 목을 메지 않는 이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