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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야구는 쉽지 않네요."
두산은 'FA 최대어' 양의지를 다시 데려왔고, 라울 알칸타라도 일본 도전을 마치고 복귀하면서 투타 핵심을 잡았다. 새 감독에 대한 기대치도 컸다. 지난 7월 11연승을 달리며 구단 창단 최다 연승 행진을 기록할만큼 영광의 순간도 있었지만, 기복이 심한 경기력으로 고민에 빠진 순간도 많았다. 지도자 경력 없이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이승엽 감독은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첫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144경기 참 빠르게 흘러간 것 같다"는 이승엽 감독은 첫 시즌 소회를 밝혔다. 이 감독은 "야구는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생각대로, 계산대로 되지 않는 팀 운영에 대한 가장 명료한 한마디다.
그러면서 "아직 경기 더 남아있다"며 웃었다. 이승엽 감독은 사령탑 데뷔 이후 첫 가을 야구에 도전한다. 5위로 정규 시즌을 마쳤기 때문에 불리한 위치다. 5위팀은 4위와 치르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패만 해도 탈락이다. 무승부도 안된다. 무조건 1차전을 이긴 후 2차전까지 이겨야 그다음 준플레이오프를 기약할 수 있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후 5위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은 없다. 이승엽의 두산이 성공하면 새 역사를 쓰게 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경험에 만족하고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