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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뽑은 MVP는 페디입니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23). 시즌 후반부까지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0)와 함께 유력한 MVP 후보로 꼽혔다. 페넌트레이스 후반에 주춤하면서 뒤처졌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전해 2주 공백이 있었다. 페디가 치고 나가 20승(6패)을 올리고, 200탈삼진(209개)을 돌파했다.
대전야구장에서 만난 노시환은 "너무 잘 던졌어요. 리스펙트하고 정말 존중받아야 할 선수입니다. 당연히 MVP는 페디 선수가 받아야 합니다"라고 했다.
노시환은 2023년 한국프로야구의 가장 큰 수확이다. 20대 젊은 거포 부재로 고민이 컸는데, 23세 내야수가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우뚝섰다. 타율 2할9푼8리(5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리그 전체를 통틀어 유일하게 30홈런, 100타점을 넘었다.
프로 5년차에, 3할-30홈런-100타점을 노렸다. 지난 16일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쳤다면, 3할 타율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아쉽게 4타수 1안타로 끝났다. 1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린 후 운이 안 따랐다. 5회 친 타구가 상대 투수 최준용 오른쪽 어깨를 맞고 굴절돼 병살타가 됐다. 7회 안타성 타구가 유격수 배영빈의 호수비에 막혔다.
"좀 아쉽기는 해도 많이 아쉽지는 않아요. 내년에 할 수 있고, 언제든지 할 수 있잖아요. 갑자기 너무 잘하면 내년에 부담이 커질 것 같아요. 아쉬움이 있어야 내년에 준비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동기부여도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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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복귀해 5경기를 뛰었다. 시즌 종료 후엔 휴식을 취하며 개인 운동을 했다. 오는 5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합류한다.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번째 성인 국가대표로 나간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가는 거잖아요. 자부심을 갖고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합니다. 아시안게임 우승 멤버가 거의 그대로 가는데,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일본 전력이 좋다고 해도 우리가 우승할 것 같아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에도 노시환이 4번 타자다. 그는 아직 일본대표팀 선수 명단을 못봤다고 했다.
노시환은 일본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듯 했다. 2018년 한국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조별예선에서 일본을 3대1로 이겼다. 결승에서 대만을 꺾고 우승했다. 노시환은 이 대회 우승 멤버다.
"일본전은 꼭 이기고 싶어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도쿄돔이 처음인데 관중도 많이 오고 타구가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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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욕심은 없다고 했다. 자신은 못 하더라도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매 경기 잘 치기는 힘들어요. 못 치더라도 수비에 집중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라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