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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시즌 이상하게 뭔가가 풀리지 않는 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이다.
6-2로 LG가 앞선 상황에서 고우석이 마무리로 나섰다. 선두 6번 박승규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7번 이주형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은 뒤 8번 허인서와의 대결을 펼쳤다. 초구 스트라이크에 이어 2구째 볼을 뿌린 뒤 투구를 멈췄다. 김경태 코치와 트레이너, 포수 허도환이 마운드로 올라갔고, 잠시 얘기를 나눈 뒤 결국 피칭을 멈추기로 했다.
LG로선 준비된 투수가 고우석이 마지막이었고 연습경기였기에 더이상 경기가 이뤄지지 않아 6대2로 경기는 종료됐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자칫 이번 한국시리즈를 고우석 없이 치러야 할 수도 있다. 고우석이 없다면 LG로선 대형 악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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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3월 열린 WBC 대표팀에서도 마무리 투수로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목 부상을 당해 1경기도 나서지 못했고, 한국에 돌아와 치료와 재활을 받았다. 2주 이상 늦은 4월 18일에야 첫 등판을 했다. 당시에도 연투를 하지 못하는 조심스런 복귀. 하지만 얼마 못가 다시 빠져야 했다. 4월 30일 KIA 타이거즈전서 ⅓이닝 4실점 역전패를 기록한 뒤 허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6월 4일에 복귀했으니 복귀까지 한달이 넘었다. 그사이 LG는 집단 함덕주 이정용 박명근 등 마무리 체제로 버텨야 했다.
다시 돌아온 이후엔 꾸준히 등판을 했고 세이브를 올렸으나 지난해만큼 세이브를 올리진 못했다. 오히려 패전이 많아졌다. 경기가 끝나는 타구가 심판 발에 맞아 내야 안타가 되며 이상하게 꼬이기도 하는 등 불운이 생기기도 했다. 올시즌 패전이 무려 8번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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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기간에 LG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돌아온 뒤 고우석은 담증세가 있어 피칭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올시즌 44경기 3승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마무리. 정규리그 성적은 결코 만족할 수 없었지만 한국시리즈가 남아있기에 기대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합숙 훈련에 돌입하면서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렸고 연습경기에서 안정감을 보였다. 10월 29일 잠실에서 열린 3번째 자체 청백전에서 등판해 1이닝을 던졌다. 오스틴에게 홈런을 맞는 등 2안타 1볼넷 3실점을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새로 연마중인 포크볼이 147㎞를 기록했으니 구속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데 이틀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는데 허리에 근육통이 왔다. 한국시리즈 등판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LG는 시즌 초반과 아시안게임 기간에 고우석 없이 버틴 경험이 있다. 올시즌 고우석 외에 세이브를 올린 투수들이 여럿있다. 박명근이 5세이브를 올렸고 함덕주와 김진성이 4세이브씩을 기록했다. 이정용과 백승현이 3세이브씩을 가지고 있고, 최성훈과 유영찬 최동환도 각각 1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렇더라도 팀에 든든한 주축 마무리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경기 운영하는데 있어서 차원이 다르다. 특히 큰 경기에선 더더욱 차이가 크다.
고우석으로서도 데뷔 첫 한국시리즈이기에 의미가 있다. 게다가 LG 구단 역사상 의미가 깊은 29년만의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마무리 투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도 있는 것.
올시즌 부상에 힘들었던 고우석이 한국시리즈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아니면 다시 부상에 막힐까. LG팬 뿐만 아니라 한국의 모든 야구팬이 궁금해할 고우석의 부상 상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