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은 16일 호주와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선발 투수는 문동주(한화 이글스)로 낙점됐다.
문동주는 2022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한화 이글스 입단해 올 시즌 23경기에 나와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시속 150㎞ 중·후반의 강속구를 비롯해서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뛰어나다.
대만과의 예선전에서는 4이닝 2실점에 그쳤지만, 다시 결승전에서 대만을 만나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연습경기에서도 위력은 이어졌다. 지난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상무 야구단과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 동안 44개의 공을 던져 1안타(1홈런)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회초 선두타자 나승엽에게 홈런을 한 방을 맞았지만, 이후 타선을 압도하는 피칭을 펼쳤다.
류 감독은 대회 전부터 "우리 경기가 총 4경기니 한 경기씩만 맡아주면 된다"라며 "훈련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장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하는 선수부터 넣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선발 요원은 6명으로 봤다. 원태인(삼성)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문동주(한화) 이의리(KIA) 오원석(SSG)이 총 4경기의 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예정이었다. 이 중 문동주가 가장 컨디션이 좋다는 평가였다.
류 감독은 "컨디션이 가장 좋다. 2~4번째 정해졌지만, 아시안게임 때 던지면 좋겠고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가 강점"이라고 칭찬했다.
문동주 역시 "한국에서부터 준비를 잘했다. 컨디션은 너무 좋다. 아시안게임 때 좋은 기억이 있었다. 아시안게임 이후 한 달 이상돼서 처음 치르는 대회인데 좋은 기운 가지고 좋은 경기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본 현지 취재진의 관심도 이어졌다. 15일 공식 인터뷰 대표선수로 나온 문동주는 일본 기자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빠른 공이 강점이다. 어떤 타자가 나와도 주눅들지 않고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 우리 수비가 좋아서 내 강점을 더 밀고 가면 될 거 같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목표도 당차게 밝혔다. 문동주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우리 좋은 기운을 가지고 왔다. 아시안게임 때도 해냈다. 믿음을 가지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본 언론의 관심사 중 하나는 문동주의 빠른 공. 직구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문동주는 "현재의 구속은 잘 모르겠다"라며 "대구에서는 스피드건이 느렸다. 모든 선수가 그렇게 생각했다. 도쿄돔에서 좋은 분위기에서 던지면 150㎞ 중후반의 공은 유지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문동주는 대구 훈련 중 인터부에서 "만원 관중 앞에서 던져보고 싶다. 한일전에 대한 등판 욕심은 없지만 어느 경기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다 준비 잘하고 있다"라며 "혹시라도 일본전에 나선다면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던질 때보다 더 간절하게 던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비록 문동주가 바랐던 한일전 등판은 성사가 안 됐지만, 대표팀에게 있어서는 초반 분위기를 이끌 중책을 맡게된 셈이다. 문동주는 "아시안게임보다 평균 연령이 더 낮아졌다고 생각한다. 아시안게임 때도 그랬지만, 나이가 어려서 안 될 건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어린 선수 특유의 패기를 보여주고 싶다"라며 "내일(15일) 경기 기대되고 야구는 즐기면서 하는거라고 배웠다. 똑같이 즐기면서 하겠다. 믿고 첫 경기를 내보내주셨으니 왜 첫경기에 내보냈는지 증명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도쿄(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