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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불안한 예감이 현실로 나타났다. 롯데 자이언츠 2루에 공백이 생겼다.
매년 큰 기복 없이 꾸준했다. 지난해까진 이대호의 뒤를 받치는 타선의 한 축이었고, 올해는 전준우와 함께 팀을 이끌었다.
특히 이대호 우산 효과가 사라진 올해도 안치홍의 활약은 흔들림이 없었다. 타율(2할9푼2리) 안타(124개) 타점(63개) 볼넷(49개) 출루율(3할7푼4리) 장타율(4할) 등 홈런과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전준우의 뒤를 이어 팀내 2위였다. 주장으로서 묵묵히 팀을 이끈 리더십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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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부터 단장까지 수뇌부가 송두리째 바뀌는 혼란도 있었다. 야구계에선 "샐러리캡을 감안하면 롯데가 둘다 잡진 못할 것"이란 예상이 팽배했다.
그리고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롯데는 FA 전준우에게 4년 총액 47억원의 계약을 제시했다. 이미 50억원대 계약을 제시한 타 팀이 있었다.
다만 에이전트에게 계약 총액을 제시한 선에서 논의가 끝났다. 세부적인 옵션이나 인센티브까지 논의하진 않았다.
큰 차이가 아니라면 롯데 원클럽맨으로 남고자 했던 전준우의 의지가 강했다. 지난 계약(4년 34억원)과 달리 구단 측에서도 적지 않은 성의를 보였다. 계약 총액 뿐 아니라 2년간의 코치 연수까지 약속해 전준우의 마음을 부산에 붙들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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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안정적인 선택은 박승욱이다. 2022년 방출 선수로 합류한 그는 올해 빠른발과 준수한 수비, 매서운 타격을 과시하며 내야 멀티 요원으로 맹활약했다. 한때 주전 유격수로 뛰기도 했을 만큼 푸트워크와 글러브질은 준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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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2루수 출신이긴 하지만, 군제대 후 외야와 1루로만 뛰었다. 하지만 지난해 타격 부진(OPS 0.651)을 감안하면 당장 자신의 자리가 마땅찮다. 향후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에 따라 김민석이나 윤동희와 경쟁해야하는 처지. 일정 수준 이상 2루가 가능하다면 바로 주전을 노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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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1루와 3루 요원으로 평가되는 김민수 역시 2루 자리에 도전할 수 있다. 다만 지난해 2할대 초반에 그친 타격을 끌어올린다는 전제다. 지난해 시범경기 때 2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학주 역시 타격이 약점이다. 상무 시절 내야 전포지션을 연습했던 나승엽도 입후보할만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