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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준우는 롯데맨'이라고 해주시니 감사하다."
평소 같으면 'FA 전준우와 x년 계약'이라고 했을 롯데 구단의 알림은 평소와 달랐다. 공식 보도자료 제목은 '전준우 선수 롯데자이언츠 원클럽맨으로 남아'였다. 1986년생 타자에게 4년 계약, 2년간의 코치 연수까지 보장했다. 황재균(KT 위즈)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손아섭(NC 다이노스)의 사례를 반복하지 않았다는 의지와 안도감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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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을 돌아보면 전준우가 속상해할만도 하다. 첫번째 FA를 앞뒀던 2019년 당시 성적도 좋았다. 타율 3할1리에 22홈런, OPS(출루율+장타율)도 0.839에 달했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스탯티즈 기준) 4.24를 기록, 리그 전체 외야수 중 6위였다. 그중 국내 선수는 이정후 강백호 박건우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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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인구가 바뀌면서 2018년(3할4푼2리 33홈런 OPS 0.991) 대비 하락한 성적에 시선이 쏠렸다. 적지 않은 나이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외부 러브콜도 드물었다.
구단의 태도도 마냥 따뜻하지 않았다. 전준우보다 외부 FA였던 안치홍(4년 최대 56억원)의 계약이 먼저 이뤄졌다. 전준우는 에이전트와 결별하고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는 등 홍역을 치른 끝에 해를 넘긴 1월 8일에야 간신히 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4년 최대 34억원(보장 32억, 인센티브 2억원). 이후 100억대 계약이 쏟아지는 FA 광풍이 몰아치면서 전준우는 '저평가', '혜자 FA'의 대명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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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도 역임했고, 팀의 리더로 활약해온 그다. 책임감이 막중하다. 전준우는 "나는 롯데라는 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인 것 같다. 김태형 감독님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