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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24시즌 FA 1호 계약자는 전준우(37)였다. 15년 원클럽맨. 그가 영원한 롯데맨으로 남는다.
전준우는 4년 전 4년 총액 34억원이란 다소 헐값에 첫 FA 계약으로 롯데에 남았다. 표현은 많이 안했지만 스스로 아쉬움이 컸다. 이를 악물고 더 독하게 뛰었다. 나이가 먹을 수록 더 강해진 비결이다.
집념의 사나이는 야구선수 황혼의 나이에 1차보다 큰 규모의 두번째 FA 계약을 따냈다. 2차 계약이 더 큰 건 드문 케이스다. 1990년생으로 전성기인 LG 유격수 오지환이 1차에 4년 40억→2차에 6년 124억원의 계약을 한 정도다. 그만큼 전준우에 대한 내부 가치평가가 더 높아진 셈. 뒤이어 팀 동료였던 안치홍도 6년 최대 72억원의 파격 FA 조건에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안치홍 역시 2차 FA 때 몸값이 껑충 뛴 케이스. 4년 전 KIA에서 롯데로 이적할 때 2+2년 최대 56억원에 첫 FA 계약을 한 바 있다.
그만큼 새로 출범한 김태형호의 도약에 꼭 필요한 선수임을 만천하에 알렸다. 선수로서 4년 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지도자로서의 입도선매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실제 FA 야수 시장에서 전준우의 인기는 뜨거웠다. 탑급 관심이었다. 최대 50억을 훌쩍 넘는 베팅에 나선 구단도 있었다. 그만큼 롯데는 서둘러야 했다.
다행히 15년 간 몸 담은 롯데 자이언츠와 부산 팬들에 대한 프랜차이즈 스타의 충성심과 사랑이 넘쳤다. 단 돈 1억원에도 행선지가 바뀌는 일부 선례와는 달랐다.
일사천리로 평생 롯데맨에 사인한 전준우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제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깊이 감사하며 제 선수인생을 롯데자이언츠. 그리고 롯데팬들과 온전히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영광스럽다"고 오히려 감사해 했다. "부산 홈팬들의 열정적인 사랑과 응원이 생각나서 이곳을 떠나서 야구한다는 상상을 하기가 어려웠다. 제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이곳에서 야구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롯데자이언츠 팬 때문인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자이언츠 대표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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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롯데에 입단한 전준우는 15시즌 동안 자이언츠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
1616경기에서 타율 0.300, 1812안타, 196홈런, 888타점을 기록 중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지난 4년간 시즌 평균 136경기 출전, 평균 타율 0.311, 장타율0.468, 출루율 0.371과 OPS 0.839로 팀 내 가장 꾸준하고 빼어난 공격력을 과시했다.
전준우는 2023 시즌 중 역대 25번째 2800루타, 역대 24번째 1800안타 등을 달성하며 구단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또한 역대 53번째 1600경기 출전, 역대 42번째 7시즌 연속 100안타 등의 새 구단 기록도 기대되는 선수다.
롯데 박준혁 단장은 "전준우 선수는 프로 선수로서의 자기관리와 팀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인 태도로 매년 뛰어난 성적을 냈고, 지금까지 한결 같이 구단을 위해 헌신했다. 향후 팀의 고참으로서 우리 팀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한다. 원클럽맨으로서 전통을 이어가는 선수로 지금의 계약보다 더 긴 시간을 함께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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