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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외국인 선수 계약 진행 사항을 물으면 구단 관계자들의 돌아오는 반응은 대부분 비슷하다. "선수가 진짜 없어요."
지난해에도 지지난해에도 외국인 선수 수급 시장은 비슷했다. 재계약 대상이 있으면 오히려 안심이다. 새 선수를 찾아야 하는 경우가 문제다. 외국인 선수 신규 계약은 복권 당첨과도 같아서, 무조건 성적을 장담할 수 없다. 그런데 최근들어 리그 적응 문제는 두번째고, 정말 데리고 오고싶은 선수의 숫자 자체가 줄었다는 푸념이 나온다.
첫번째 원인은 미국 시장에서 아직도 영향이 남아있는 코로나19 펜데믹 여파다. 당시 마이너리그가 멈추자 생계가 막막한 마이너리거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숫자가 야구를 그만뒀다. 특히 베테랑들이 많았다. 구단들도 마이너리그 규모 자체를 축소하면서 이 부분이 직격탄을 날렸다.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도 영향을 미친다는 목소리가 있다. 이부분은 의견이 다소 갈린다. 특히 신규 외국인 선수 최대 100만달러 제한이 관건인데, "일본 구단들과의 경쟁에서 핸디캡으로 작용한다"는 시선도 있고 "에이전시의 과도한 몸값 장난을 벗어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이 올해 70만달러(약 9억1000만원)로 인상되면서, KBO리그 구단들이 '에이스급'으로 데리고올만 한 선수들은 한국행을 쉽게 선택하지 않을 조건이라는 의견은 상당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직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는 외국인 선수 계약을 한명도 발표하지 못하고 있고,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도 아직 2명 더 계약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이제 12월 중순을 지나는 시점에도 아직도 재계약 여부가 확실치는 않은 선수들도 있다. 두산의 경우 더 강한 신규 외국인 타자들을 찾고 있지만, 여전히 호세 로하스의 재계약 가능성 역시 남아있다. 일종의 '보험'이다. 좋은 신규 선수를 찾기가 워낙 쉽지 않다보니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로하스와의 재계약이 최선이라는 계산이다. SSG 역시 마찬가지. 후보로 오른 투수들과 계약을 논의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경우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재계약 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그래도 올 시즌부터 KBO리그는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한다.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장기 이탈할 경우, 그 기간에 단기 임대 형식으로 다른 대체 선수가 뛸 수 있다. '먹튀'를 방지할 수 있는 안전 장치 중 하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